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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박진성이 말하는 과거 '테디'와 SKT '테디'

김기자2019-09-21 14:06

2015년 프로 데뷔를 한 '테디' 박진성(SKT T1)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진에어 그린윙스 시절인 2016년부터다. 3년 동안 진에어에서 활동한 박진성은 '소년가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팀의 중심으로 활동했다. 2018년 LCK 스프링 1라운드 SK텔레콤과의 경기서 보여준 94분 명승부는 '테디'의 진가를 더 높이게 했다. 2018년 진에어와 결별한 박진성은 2019시즌 앞두고 SK텔레콤과 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박진성과 함께 '칸' 김동하, '클리드' 김태민, '마타' 조세형 등을 영입해 '올스타 라인업'을 갖췄다. 스프링 시즌서 우승을 차지한 SKT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4강전서 G2 e스포츠에게 2대3으로 패했다. 서머 시즌 개막전서 진에어를 꺾은 SKT는 5연패를 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렇지만 SKT는 연패를 탈출한 뒤 기적과 같았던 9연승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에게 패해 10연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SKT에게는 장벽이 없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SKT는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와일드카드전서 2대1로 승리한 뒤 샌드박스 게이밍과 담원 게이밍을 잡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을 확정지은 SKT는 서머 결승전서 그리핀을 3대1로 꺾고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서머 우승 이후 휴가를 보낸 박진성은 숙소로 복귀했다. 오는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시작되는 롤드컵에 출전하기 위한 훈련에 돌입했다. 추석이 지난 지난주 SKT 숙소 근처에서 만난 박진성은 헤어 스타일도 바뀌어 있었다. 그는 롤드컵에 처음 참가해서 기분 좋다고 했다. 그리고 결승까지 올라가서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 진에어 
- 최근 진에어가 챌린저스로 강등이 됐다. 최종전은 1세트만 봤다고 들었는데 지금 기분이 어떤지 알고 싶다
 
한화생명과의 경기는 휴식 시간에 본 거라 자세하게 보지 못했다. APK 프린스와의 경기는 꼼꼼히 챙겨봤는데 유리한 상황서 패했다. 유리했는데 선수들이 당황한 느낌이 들었다. APK와의 승자전서 승리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은 해봤다. 

- 휴가는 어떻게 보냈는가?
친구들과 만나고 PC방에 가서 게임했다. (웃음)
# LCK 서머 우승
- MSI 패배 이후 서머 시즌 초반 5연패를 당했다. 이후 9연승을 기록했고 '도장 깨기' 과정을 거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5연패를 당했을 때는 '왜 이렇게 못하지?'. '어떻게 하면 이길까'라며 고민도 많이 했다. 당시 김정균 감독님이 직접 코칭하는 등 연패 탈출에 대한 절실함이 컸다. 다시 생각해보면 절실함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우리가 잘한 것도 있지만 당시 절실함이 분위기가 바뀌었고 좋은 결과로 나왔다.  

- 분위기 전환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로 '에포트' 이상호를 꼽는 사람이 많다. 본인도 동의하는가?
'에포트' 선수가 분위기 전환에 도움을 준 건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김정균 감독님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연패 기간 다들 힘들었을 때 감독님이 직접 면담을 해서 분위기를 추슬렀다. 본인의 생각도 들려줬다. 선수들에게 맞춰주고 잘해주려는 모습이 보였다. 

- 서머 결승전을 앞두고 많은 사람이 SKT의 우승을 예상했다. 본인은 알고 있었나?
우리가 우세하다는 건 알지 못했다. 1세트 전까지는 우승할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 '도전자' 입장이었기에 열심히 해야 했다. 그런데 1세트서 승리한 뒤 '우리가 우승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상대 팀에 비해 우리 팀의 밴픽과 집중력이 더 좋았다. 

- 서머 결승서 2대0으로 앞서다가 3세트를 내줬다. 이 상황서 그리핀에게 기세를 내줄 수 있었다
2세트서 이겼을 때는 '우리만 집중하면 우승한다'고 생각했다. 3세트서는 상체에서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패했지만 우리 팀 선수들이 더 잘하기에 편안하게 임할 수 있었다. 

- 우승이 확정됐을 때 정말 기뻐하더라
3세트서 패해서 기뻤는지 모른다. (웃음) 다시 생각해보면 MSI 패배 이후 서머 시즌 5연패로 안 좋았다가 9연승을 기록했다. 이후 '도장 깨기'로 우승을 차지해서 기쁜 모습이 나왔다. 

- 그리핀과 스프링, 서머 결승에서 맞붙었다. 그리핀의 스프링 시즌과 서머 시즌 차이는 무엇이었나? 
탑 라이너가 바뀌었다는 거 말고는 차이점은 못 느끼겠다. 플레이 방식은 비슷했다. 

- 올해 우승컵만 2개를 갖게 됐다. 스프링서 우승했을 때와 서머서 우승했을 때 기분은 어떻게 다른지
막상 우승하고 난 뒤에는 그런 건 잘 모른다. 아. 결승전을 앞두고 입장했을 때 팬들의 환호성을 들었을 때는 다른 인생을 사는 거 같았다. 서머 시즌서는 '2연속이다. 정말 좋다. 이번에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서머 시즌서 기억에 남는 순간을 언제인가? 
기억나는 건 없다. 게임을 많이 해서 그런지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없다. 
# 롤드컵
- 데뷔 첫 롤드컵 진출이다

우승한 거 만큼 기쁘지는 않았다. 무덤덤했다. 기분은 좋은데 LCK 우승이 더 기뻤다. 스프링, 서머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MSI서는 다들 혼란스러웠는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아쉬움이 크다.

- 시간이 지난 지금은 실감이 나는가? 
맨날 봐왔던 롤드컵인데 직접 참가하게 되니까 감회가 새롭다. 가면 팬도 많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많은 팬의 환호성을 듣는다고 생각하니 기분 좋다. 

- 롤드컵은 독일, 스페인, 프랑스에서 경기가 열리는데 특히 결승전이 열리는 프랑스 팬의 함성이 장난 아니다. 만약에 G2 e스포츠와 결승전서 만난다면 원정 경기를 치르는 기분으로 해야 할지 모른다 
한국서는 티원 팬들의 함성이 더 커서 기분이 좋지만 상대 팀을 응원하는 환호가 더 크다면 흥이 깨질 거 같다.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웃음)

- 롤드컵에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일 거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롤드컵서 우승하는 순간 사람들이 '세체원(세계 최고의 원거리 딜러 준말)'으로 불러줄 것이기 때문이다. 

- G2는 반드시 이겨야 할 거 같다 
개인적으로 G2가 MSI서 우리를 이겼기에 롤드컵서는 복수하고 싶다. 또 IG 상대로 전적이 좋지 않아서 이겨야 한다. 

# 진에어 '테디'와 SKT '테디'
- 역사가 깊은 SKT T1에 와서 책임감을 느끼는가

팬들의 관심이 많아서 좋다. 내가 더 집중해서 게임을 하게 되는 거 같다. 

- 과거의 '테디'와 지금 '테디'를 비교해본다면 
진에어 '테디'는 안정성이 부족한 원거리 딜러였다. 생각도 깊지 않았다. 팀원, 코칭스태프에게 배운 것도 있고 스스로 느낀 것도 있지만 SK텔레콤에 와서는 안정성, 자신감, 개인 생활 능력 등이 좋아졌다. 

- SKT '테디'를 만든 건 무엇인지 
게임 내적으로 말한다면 진에어 역할은 50%다. 외적인 모습도 포함한다면 진에어에서 프로게이머 성장을 많이 했다. 
# 번외편 
- 롤드컵은 9.19 패치로 진행된다. 9.19 패치서 1티어 챔피언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또 케이틀린과 진에 대한 생각은? 

9.19 버전이 아직 솔로 랭크에 적용되지 않았다. LCK 서머 결승전을 9.17로 했고 쉬다가 왔다. 9.18 메타도 완벽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1티어 챔피언이 뭔지는 아직 모르겠다. 케이틀린과 진은 AD 버프 기본 능력 공격력 2가 늘어났다. 확실히 케이틀린은 나올 거 같은데 진은 탱커 챔피언을 잡기 힘들기에 많이 지켜봐야 한다. 

- 원거리 딜러 말고 해보고 싶은 포지션은?
정글에는 재능이 없다. 본능으로 하는 스타일이기에 만약 원거리 딜러가 아니라면 탑 라이너가 됐을 것이다. 

- 만약에 탑을 했다면 '칸' 김동하의 스타일과 비교할 수 있을까?
내 스타일이 본능적으로 하고 공격적이라서 '칸' (김) 동하 형과 비슷했을 것이다. 

- 솔로 랭크에서 제이스를 자주 하던데 어떤 장점이 있나? 롤드컵서 픽 가능성은?
극 초반에 라인 전이 약하다는 건 약점이지만, 포킹, 해머 딜이 정말 세다. 원딜만 하는 게 심심해서 제이스를 사용했지만 정말 괜찮은 챔피언인 거 같다. 

- 본인에게 '꼬마' 감독이란? 
손이 미끄러워서 물 뚜껑을 따지 못하고 있을 때 감독님에게 부탁하면 친절하게 해준다. 밥 먹을 때도 물 마시라면서 친근하게 대해준다. 힘들 때는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도 1대1 면담도 해준다. 평상시에는 친근한 삼촌 느낌이다. 경기장에서는 진중하게 임하는 모습이 정말 좋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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