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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의 우승-막차 탄 DPG EVGA, PKL 페이즈2 결산

모경민2019-07-02 16:48


PKL 페이즈2의 막이 내렸다. 모두 떠난 경기장엔 안정적인 최상위권, 막차 탑승에 성공한 DPG EVGA, 그리고 아쉬웠던 VSG-OP레인저스의 이야기가 남았다.

‘2019 펍지 코리아 리그(이하 PKL) 페이즈2’가 마무리됐다. 6주 간의 기록 중 가장 도드라지고 많이 회자된 포인트를 살폈다. 우승을 차지한 젠지, 안정적으로 2, 3위에 진입한 DPG 다나와-디토네이터가 첫 번째 이야기로 낙점됐다. 하지만 우승팀 젠지만큼 많이 회자된 것은 치열했던 4위 싸움이다. DPG EVGA는 6주에서 엄청난 속도로 순위를 올렸고, APK는 단 2점 차이로 MET 아시아 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또한 기존 강팀 VSG-OP게이밍 레인저스의 성장통도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젠지-DPG 다나와-디토네이터의 꾸준함

지난 29일 젠지는 419포인트 기록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트로피를 들어올림과 동시에 400포인트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고 팀 내에서 MVP가 나오는 영광도 떠안았다. MVP를 수상한 ‘피오’ 차승훈은 단연코 페이즈2에서 가장 빛난 선수이기도 하다. 6주 3일차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도 1위를 유지하고 있던 젠지는 마지막까지 활약해 48포인트를 가져갔다. 젠지가 우승할 수 있는 포인트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나, 그 중 단연 빛나는 점은 꾸준함이다.

젠지는 하루에 평균 34포인트를 쌓았고, 이에 한 번을 제외하면 모든 기록이 8위 안에 진입한 수치를 보유하고 있다. 데이 우승으로 도드라지지 않았을 뿐, 젠지는 단 한 번의 부진도 없이 페이스를 유지한 것이다. 디토네이터 또한 마찬가지다. 3주 2일차 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꾸준한 성적을 유지했다. 실제로 ‘이스코’ 제호진은 “기복 없이 꾸준한 것을 목표로 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초반 주춤하다 반등에 성공한 DPG 다나와는 3주차 이후 상위권으로 꾸준히 자리매김했다.

이런 꾸준함을 더 빛내는 기록이 있다. 바로 데이 우승의 기록이다. 이들은 각각 50점을 웃도는 점수로 두, 세 번씩 데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확실하게 치고 올라설 수 있는 힘을 가진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꾸준함과 폭발력, 이들이 마지막 날에도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초반의 APK, 후반의 DPG EVGA

반면 후반에 희비가 교차한 두 팀이 있다. DPG EVGA는 후반 쾌속질주로 4위 골인에 성공했다. MET 아시아 시리즈 진출과 네이션스 컵 진출 희망을 동시에 밝힌 셈이다. 특히 6주 1일차에서 획득한 70포인트는 새로운 기록이자 DPG EVGA의 부스터였다. DPG EVGA의 기록 70포인트를 제외한 평균 데이 우승 포인트는 47점. 그야말로 신기록이었다. 

이에 순위가 밀려 5위에 머문 APK 프린스는 눈물을 보이며 아쉬워했다. APK 프린스는 지난 시즌 강등권에 머물렀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활약했으나 경기 중반에 들어서자 사그라든 모습을 보였다. APK는 안전 구역 내부로 진입하기보다 외곽에서 전투를 유도하며 엄청난 기세를 올리던 팀이다. 차승훈과 매번 대미지, 킬 경쟁에 나섰던 ‘블랙나인’ 구종훈의 활약도 도드라졌다. 하지만 기세가 좋았던 페이즈 초반 치열한 싸움에 대량의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한 점도 생각할 점이다. APK는 페이즈 2 첫날 38포인트로 데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평균 데이 우승 점수보다 9점이 낮은 수치다. 이처럼 페이즈 초반 모든 팀이 치열한 접전을 벌여 대량의 포인트를 얻지 못한 점 또한 APK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성장통 겪는 VSG-OP게이밍 레인저스

다른 이들이 보면 이게 왜 성장통인가, 싶을 순위이다. 24개의 팀 중 8위와 9위라면 나름 괜찮은 지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8위까지를 상위권으로 보고 10위권에 진입하면 상금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들은 매번 국제대회에 나란히 손잡고 가던 강팀이다. 잘했다 이야기할 수 있어도 한편으로는 꼭 아쉬움이 남는다. VSG는 지난 2018 PKL #2와 PAI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OP게이밍 레인저스 또한 페이즈1과 FGS 우승팀이다. 가까운 과거 일이기에 팬들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먼저 VSG는 본디 외곽 운영에 능한 팀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큰 틀은 버리지 않았지만 다른 옷을 입고 운영에 나섰다. 바로 전투 지향적인 모습이다. 킬 포인트로 총 214점을 얻은 VSG는 단 80점의 순위 포인트 획득했다. 실제로 경기에서 안전함을 쫓기 보단 직접 전투를 유도하는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OP게이밍 레인저스는 그와 반대로 생존에 전념했다. 총 132점의 순위 포인트를 얻어간 것이다. 실제로 평균 생존 시간도 다른 팀보다 우월한 모습을 보인다. 운영이라는 카드와 전투라는 카드를 적절한 때에 배치하는 것이 최상위권 팀의 모습이라면, VSG와 OP레인저스는 이에 약했다. 물론 이 두 팀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8위와 9위라는 높은 등수를 기록했고, 매번 꾸준히 포인트도 얻어갔다. 그러나 이 누구보다 이 순위에 만족하지 않을 사람은 바로 선수들이다. 팀이 겪는 성장통은 어느새 지나갈 수 있다.

모경민 기자 rao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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