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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경민의 클로즈업] 빛돌-단군-클템, BTS 도르쇼 MC들과 나눈 선 넘는 인터뷰

모경민2019-04-23 00:00


"가볍게, 재밌게. 팬들과 떠드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언제나 자유로움의 경계에서 고민한다. 인간관계, 가치관, 삶의 목표 등. 자유는 누구나 쥐고 태어나지만 함부로 휘두를 수 없다. 적절한 선은 언제나 타인과 나를 지켜주는 안전거리가 된다. 

많은 과정을 단순간 파악해 실시간으로 말을 전달하는 중계진은 언제나 그 선에서 고민한다. 모든 말을 그대로 전달할 수 없고, 모든 의견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거대한 무대, 많은 사람의 이목이 쏠릴 수록 더 적정선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조명에서 살짝 빗겨난 곳엔 더 넓은 가시거리의 자유로움이 존재한다. 아프리카TV 인터넷 방송의 광범위한 무대를 빌린 세 중계진은 손에 쥔 자유를 자신에게 휘두르며 시청자를 즐겁게 만든다. 그 주인공은 챌린저스 중계가 끝난 후 진행되는 BTS 도르쇼 중계진들이다. 모두를 즐겁게 만들 순 없지만 자유로운 프로그램을 원했던 이들은 분명히 웃게 만드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가장 먼저 시청자들과 독자들에게 각자 소개해주세요
'빛돌' 하광석: BTS의 B, Big head를 맡고 있는 빛돌입니다.
'클템' 이현우: BTS의 T, Trash를 맡고 있는 클템입니다.
'단군' 김의중: BTS의 S, Short boy를 맡고 있는 단군입니다.
 

'BTS 도르쇼'의 의도나 탄생 비화가 있나요? 기존에 없던 방식의 자유로운 프로그램이라 인상적입니다
하광석: 편하게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에서 시작됐죠. 월요일 챌린저스가 끝난 후 모여 가볍게 촬영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아프리카TV측에 제의했고, 흔쾌히 요구를 받아주셔서 지금의 도르쇼가 탄생했습니다.
이현우: 친한 사람들끼리 좋아하는 이야기 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부담스러운 프로그램일 수도 있는데 서로 쓰레기같으니 할 수 있었죠. 별의 별 이름이 다 나왔는데 상태가 안 좋았어요. (하)광석이 형이 이름 등 대부분을 기획했어요. 
김의중: 셋이 친해 사적인 이야기도 막 할 수 있으니 그 부분이 좋죠. 하고 싶어서 하는 토크쇼입니다.

토크쇼 이름이 BTS인데, 현재 한 가수의 이름과 동일합니다. 어떻게 나오게 된 이름인가요
이현우: (하)광석이 형이 지은 이름입니다. 처음에 별의 별 이름 후보가 다 나왔죠. 근데 다 상태가 안 좋아 BTS 도르쇼로 결정됐습니다. 
하광석: 제일 고민한 건 오피셜 컨텐츠처럼 공식 해설자들이 나와 이야기하는 이미지를 주는 게 싫었습니다. 가볍게, 재밌게 팬들과 떠드는 장을 만드는데 기존의 제목은 너무 딱딱했죠. 그래서 아예 재미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래서 내용도 코너 없이 무조건 자유롭게 진행했어요. 
김의중: 채팅창을 큰 화면으로 띄워놓고 봅니다. 특별한 건 없지만 소통 위주로 굴러가죠.
이현우: 그래서 선이 제일 중요합니다. 인터넷 방송의 신 김의중 캐스터가 있었기 때문에 게스트와 MC들과의 조율, 분석과 토크의 조율이 가능했죠. 마에스트로 김의중입니다. MC계의 마에스트로.
김의중: 그게 아니라, 두 분께서 밥그릇이 있다 보니 몸을 사립니다.몇 번 민감한 이야기가 나올 뻔했는데 둘이 그냥 하지 말자고.
 

프로그램이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게스트 라인업이 상당합니다. 섭외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네요
하광석: 어떤 게스트가 좋지 않겠냐 이야기가 나오는데 토크쇼가 워낙 가벼우니 흔쾌히 수락합니다.
김의중: 프로그램이 오피셜하면 게스트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친한 형들이랑 떠드는 분위기 덕에 쉽게 출연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막상 게스트로 와도 게임 이야기는 잘 안 하니까. 
이현우: 제작진이 우리 이야기를 많이 들어줘요. 행동력이 좋아 누구 원한다, 하면 바로 섭외를 진행합니다. MC들과 하나처럼 움직여서 가능한 일이에요. 

그렇다면 원하는 게스트가 있는지
김의중: 트와이스!
하광석: 저는 레드벨벳.
이현우: 존 오비 미켈도... 근데 게스트 입장에선 이런 토크쇼가 없어요. 그래서 은근히 출연을 원하는 선수들도 많았죠. 

이현우 해설을 보면 항상 쓰레기통을 옆에 두고 방송하는데, 혹시 상징성이 부여된 소품인가요
이현우: 제가 별명이 쓰레기라 가져다 놨어요. 
하광석: 소품이 아니라 진짜 여기,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쓰는 쓰레기통이에요. 안에 쓰레기도 들어있죠.
이현우: 그리고 처음엔 안 그랬는데 한 번 쓰레기통에 기대고 나니 정말 편해요. 앉아서 방송할 때 손을 어디에 둬야할지 정말 불편하고 어색할 때가 많은데 쓰레기통에 기대어 방송하니 정말 편합니다.
하광석: 방송에 출연했던 '뱅' 배준식이 놀라더라고요. 소품인 줄 알았는데 진짜라서. 
김의중: 이현우 해설과 쓰레기통 사이에 본체가 뭔지 모르겠어요. 누가 너야?
이현우: 실제로 헷갈려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방송을 보면 매번 내기를 하고, 벌칙을 정해 수행하죠. 빼빼로 게임을 하거나 직접 물을 맞는 등 벌칙 수위도 높던데 상당한 열정이 필요할 거 같아요
이현우: 벌칙이 좀 그래요.
하광석: 그러니까 짜증나게. 가볍게 하긴 하지만 인터넷 방송의 정서를 해치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하는데 제작진이 선을 모르는 것 같아요. 출연진이나 제작진이나 다 거기서 거기에요. 
김의중: 원래 발 씻겨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 듣기만 해도 진짜 아닌 것 같아서 거절했습니다. 물 맞는 것과 MC끼리 키스하는 것이 훨씬 나아요. 
하광석: 오늘 마침 마지막회인데 (김)의중이 형 혼자 벌칙이더라고요.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BTS 도르쇼가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은 모두 재밌어하고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하광석: 이런 프로그램이 없어서 그런 것 같아요.
김의중: 맞아요. 두 사람은 롤챔스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해설진인데, 이렇게 쓰레기같이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어요.
이현우: 그리고 아까 얘기했던 MC계의 마에스트로, 김의중 캐스터의 역할이 크죠. 조율사 김의중.
하광석: 아프리카TV답게 소통하고 편하게 하니까. 여기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마침 김동준 해설과 김정균 감독님이 오셨는데, 김동준 해설님은 출연 제의를 받고 어떠셨나요?
김동준: 출연 제의를 이번에 처음 받은 건 아니고요. 막바지였나, 한번 제의를 받았었는데 정리 되고 나가고 싶다고 했어요. 어떻게 하다 보니 마지막회네요. 
김의중: 형이 힘만 써 주시면 마지막회 아닐 수도 있잖아요.
이현우: 저희가 마지막에 계속 섭외하려고 했던 게 그런 의미가 있기도 해요.

롤챔스에서 이현우 해설을 보다가 도르쇼에서 많이 망가지는 모습 보면 어떠세요?
김동준: 에이 많이 봤죠. 입롤의 신이나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근데 진짜 지난번에 양쪽에서 빼빼로 먹는 벌칙 그건 좀. 아니, 입을 이렇게 반쯤 벌리고 있는 거예요. 어우, 소름돋았어요.
김의중: 너무 좋았어. 나는 몰입했잖아.
김동준: 난놈이죠 난놈. 더럽게 난놈. 
 

챌린저스가 끝난 후 진행되는 프로그램이고, 중계진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챌린저스 이야기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챌린저스에서 세 명의 호흡은 어떤가요
하광석: 다른 것 보다 일단 편하고 재미있습니다. 
김의중: 많이 맞춰보지 않으면 긴장하면서 중계하게 되는데, 둘은 편하니까 방송도 잘 되죠.
하광석: 눈빛만 봐도 안다는 관용어가 이해 될 정도에요.
이현우: 난 그 정돈 아닌데...
하광석: 좋은 의미가 아니고, 어떤 상황에서 좀 드립을 치고 싶은데 찝찝해서 고개를 돌리면 서로 눈을 마주쳐요. 정말 챌린저스 중계는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이현우: 보통 중계에서 실수가 나오면 커버하거나 모른척하는 게 중요한데, 저희는 실수하면 바로 지적합니다. 그런 맛에 챌린저스를 중계하죠. 
하광석: 물론 중요한 부분이나 선수가 돋보여야 할 부분에선 집중하고요.
이현우: 챌린저스 코리아가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요. 그리고 챌코 특성 상 팬들과 소통하면서 진행하죠. 무엇보다도 관심 유도가 필요합니다. 중계진도 홍보를 할 정도로요. 특수성이 있다 보니 롤챔스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승강전을 거치고 올라간 팀들이 롤챔스에서 대거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에 전보다 챌린저스 코리아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전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하광석: 예전보다 팀들의 환경이 좋아졌다. 초창기만 해도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아마추어를 모아 어떻게 프로게이머로 만들지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몇 번의 성공 사례가 나오고 나니 투자하는 팀이 생겼죠. 오히려 슬롯이 꽉 차 다음에 승격을 노리는 팀들이 생겨났습니다.
김의중: 덧붙이자면 초창기에는 챌린저스 팀들은 힘이 없었어요. 어차피 승강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한 두 팀씩 올라가고 활약하니 다른 팀들에게도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챌린저스 코리아 예선전도 더 많은 팀들이 도전하고 있죠. 
이현우: 인터넷과 밀접되어 있다는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안 좋은 점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특히 예전 챌린저스 코리아 하면 엄청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브실골 아니냐, 내가 하는 게임 같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사라졌어요. 
 

인터뷰 마치면서 이번 시즌 마무리된 도르쇼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하광석: BTS도르쇼 자체가 아프리카TV라는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강점, 방향에 걸맞기 때문에 나온 것 아닌가 싶습니다. 팬들이 재밌어 하면 뭐든지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점. 그래서 팬들에게 부탁드리는 건 재밌고, 가볍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하는 말이 다른 해석이 달려 어떻게 떠돌까를 생각하게 되면 MC들이 재밌고 편하게 진행할 수 없어요. 팬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존의 중계진들이 새로운 시즌을 진행하든, 다른 사람이 이 자리를 채우든, 편하고 재밌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의중: 챌린저스 스프링이 마무리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일로 느낄 수 있지만 일이라는 생각 보다는 시청자들이랑 논다는 마음으로 참여했죠. 다음 시즌이 생긴다면 더 재밌게 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제가 다른 플랫폼에서 방송하고 있음에도 아프리카TV 공식 방송에서 챌린저스 중계도 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TV에 더 감사하단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현우: 팬분들이 도와주셔야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방송이라는 게 말 그대로 시청률, 화제성 등 지표들이 모일 수록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죠. 그리고 예능은 예능으로만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순수하게 장난쳤던 말이 안 좋은 루머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근데 MC들이 그런 부분을 전부 의식하면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어요. 정말 예능은 예능일 뿐이니까 그대로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경민 기자 raon@fomos.co.kr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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