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ORTS > 인터뷰

[김용우가 만난 사람] 크리스 박 젠지 CEO "기대 뛰어넘는 모습 보여줄 것"

김기자2019-03-13 12:48

크리스 박 젠지e스포츠 CEO가 전통스포츠를 떠나 e스포츠로 향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전통스포츠, 특히 많은 이들이 '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메이저리그에서 부사장까지 올랐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변호사 출신으로 최근 10년간 메이저리그(MLB) 부사장으로서 제품 및 마케팅 부문을 담당했던 크리스 박 CEO는 지난 1월 젠지e스포츠에 합류했다. 

크리스 박 CEO는 지난 2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롤챔스)를 관전하기 위해 롤파크를 방문했다. 당시 젠지가 kt 롤스터에 2대1로 승리하면서 연패서 벗어났다. 승리 확정 이후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기뻐하는 모습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당시 인터뷰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일정 때문에 서면으로 진행했다. 크리스 박 CEO는 포모스와의 인터뷰서 "개인적으로도 한국 e스포츠의 훌륭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젠지에 대해선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e스포츠 기업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 최근 LCK를 보기 위해 롤파크에 방문한 걸로 알고 있다. 전통 스포츠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경기장인데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고 싶다
▶롤파크 첫 방문이었는데 너무 즐거웠다. 관객들의 에너지가 전통스포츠 경기장처럼 열광적이었다. LCK가 이러한 경험을 만들어내는데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 

- 메이저리그를 떠나 젠지에 합류한 배경을 알고 싶다. 전통 스포츠 중에 최고라고 자부하는 메이저리그를 떠나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은데
▶MLB는 여러 가지 면에서 나에게 꿈의 직장(dream job)이었다. MLB 동료들이 베풀었던 넘치는 친절이 너무 고마웠다. MLB에서의 경험, 그중에서도 특히 국제 개발과 새로운 미디어 관련 업무를 하며 지난 몇 년 동안 e스포츠에 대해 연구했다. e스포츠는 디지털 퍼스트이자, 진정으로 글로벌하며, 팬들과 직접 교류하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엄청난 속도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다. 많은 전통 스포츠 전문가들이 그랬듯 우리는 ‘왜’, ‘어떻게’에 대해 고민하는 한편 많은 전통 기업들이 이러한 배움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다. 

나를 젠지로 이끈 결정적인 요인은 케빈 추 회장 이하 젠지 창립 팀과 직접 나눈 대화 때문이었다. 젠지는 게임개발, 미디어, 기술, 스포츠 전문가들이 한데 모인 곳으로 그동안 보았던 어떤 기업보다 특별했다. 젠지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글로벌화하기 위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내가 전통 스포츠에서 맞닥뜨렸던 동일한 문제와 난관을 이곳에서도 더 치고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도, 나는 개인적으로도 한국 e스포츠의 훌륭함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메이저리그에서 10년 간 일하면서 본인이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MLB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한국에 들여오고, 사상 최초로 본선 1라운드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과정을 도왔을 때다.

- 입사 전에는 젠지e스포츠라는 게임단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궁금하다. 또 케빈 추 회장이 제의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들려줄 수 있는가? 
▶약 1년 반 전에 케빈을 만났다. 이때는 젠지(과거 KSV)가 서울 다이너스티를 창단하기 전이었다. 얘기를 나눠보니 케빈과 나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산업 및 기술이 적용되는 미래에는 이 산업이 어떻게 더 발전할지에 대해 상당히 낙관하고 있으며,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약 1년 후에 젠지 CEO 역할에 대해 논하기 위해 다시 얘기를 나누며 결정지을 수 있었다.
- 젠지에 합류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무엇인가? 
▶이렇게 짧은 시간에 공통되고 열정적인 비전을 구축하고 기업 임직원이 합심해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 가장 놀랐다. 내 이전 경험들에 기반해 볼 때,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전 세계에서 잘 운영되는 팀을 구축하는 것조차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나는 서울, 상하이, 로스앤젤레스 및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젠지 멤버들이 서로 너무 잘 협동하며 일하고, 회사의 전략적 우선 과제들에 집중해서 일하는 모습에 깊이 감명받았다. 이는 가장 막내 직원부터 케빈 및 이사회 직원까지 전 직원 모두의 공이다.

- 사실 유럽, 북미에서는 e스포츠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으며 전통 스포츠 구단도 팀을 창단하는 등 적극적이다. 그렇지만 한국은 아직도 'e스포츠가 스포츠인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입장도 있다. e스포츠가 스포츠로 가기 위해서 필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e스포츠가 스포츠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쟁은 이미 꽤 지나간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e스포츠는 이제 더 많은 관객(시청자)을 보유하고 있으며 어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보다 큰 행사를 주최한다. 최정상 선수들의 스킬 레벨이 스스로 가치를 대변하고 있으며, e스포츠 커뮤니티는 전 세계에서 가장 열광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반적인 정서가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 젠지와 같은 기업은 e스포츠를 전문화하고 선수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거다. 또한, 게임의 힘과 위대함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이를 전파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젊은 세대는 이미 게임과 e스포츠의 전망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젠지는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에도 지사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생각은? 
▶다른 많은 산업에서도 그렇겠지만, 게임 업계에서도 마찬가지로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려해볼 만한 시장이다. 중국에도 열정적이고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며 역량 있는 e스포츠 기업, 브랜드도 많다. 나는 중국이 게임과 e스포츠 분야에 엄청난 미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중국 시장에서 많은 흥미로운 기회를 접할 것이다. 젠지는 중국 e스포츠 개발은 물론 중국이 전 세계 다른 e스포츠 커뮤니티와 통합하는 것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고유한 기업이다.

- 메이저리그를 보면서 가장 놀랐던 점은 나누어져 있던 팀 홈페이지를 통합했고, 머천다이징(MD) 물품을 제작해 수익을 거둔다는 점이다. 사실 10년 전부터 MD 상품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해외 팀과 달리 한국은 제자리걸음이다. 그렇지만 젠지e스포츠는 과감하게 이런 부분에 대해 일을 진행할 수 있을 거로 생각이 드는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각 산업 내에 팬 개발 및 사업 개발을 위한 좋은 모델이 굉장히 많다. 그렇지만 매우 빈번하게 특정 요소 혹은 지리, 문화, 경쟁 환경 등 다양한 제약조건으로 인해 어느 정도 제약을 받는다. 이는 사실상 모든 기업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e스포츠 역시 엄청난 경쟁을 직면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며 이 세계에 e스포츠의 존재감을 증명하는 데 있어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 

하지만 e스포츠는 근본적으로 세계 최초로 유저에 의해 탄생(user-generated)했기에 엄청난 저력을 가진다. 콘텐츠 자체도 모두 디지털이기 때문에 이 밖의 전통 콘텐츠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팬층 또한 지구상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대륙이면 어디서나 생겨날 수 있다. 기업 또한 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분야에서 본 최고의 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젠지가 차세대 미디어 및 마케팅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과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더 과감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젠지에 있으면서 도입해보고 싶은 전통 스포츠의 시스템은 무엇인지 들려줄 수 있는가? 
▶전 세계 수많은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들은 수십 년, 길면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입지를 다져 성공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젠지는 그러한 스포츠 리그에 대해 연구하는 한편, 세대를 이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정 시스템이나 스포츠를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진정으로 뛰어난 스포츠는 팬들이 꼭 필요로 하는 방식으로 그에 걸맞은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스포츠 종목마다 그리고 나라마다 그 모습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나는 젠지가 팬 개발에 있어서 이처럼 즉각적이고, 팬들의 목소리에 응답하며 성장하기를 바란다.

- 젠지가 앞으로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
젠지는 세계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면에서 팬들의 기대를 계속해서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젠지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젠지는 세계 최고의 팬들과 함께하고 있다. 우리 성공의 큰 축은 팬들이 원하는 것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실현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젠지는 커뮤니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발전시키는데 존재 의의가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핵심이기 때문이다. 나는 팬들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고자 한다. 젠지는 좋은 기업을 만들어가는데 있어 언제나 팬들의 가이드와 지지가 필요할 것이다. 팬들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e스포츠 기업을 만들어가고 싶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
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LK 실시간 인기

많이 본 뉴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