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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L 개막 특집] '전장의 사냥개' DPG 에이곤의 이야기

박상진2019-02-08 09:52


2월 11일 PKL의 새 포문이 열린다. 각 팀들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리빌딩을 진행하거나 기존의 전력의 힘을 살리면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이번 PKL은 지난 시즌과 달리 결승전을 없애고 페이즈 1, 2, 3으로 나누어 총 점수로 우승팀을 뽑는다. 이제 모든 선수들은 파이널 진출이 아니라 정규 시즌 동안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지난 시즌 정규 리그인 위클리 파이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파이널 당인엔 힘을 펴지 못한 팀이 있다. 바로 DPG 에이곤이다. 위클리 파이널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자신들의 말로는 '사냥개처럼' 전장을 누볐지만 막상 파이널이 되니 제대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 때문일까, DPG 에이곤은 김주원을 형제팀으로 보내고 '막내' 신동주를 들이는 선택 외에 별다른 리빌딩을 거치지 않았다. 현재는 팀이 갈라진 상황이지만 저번 시즌 함께했던 '주원' 김주원, '각' 이일호, '이노닉스' 나희주, '언더' 박성찬(사진 좌측부터) 등 네 명을 다나와 DPG 에이곤의 스폰서인 앱코 용산 본사에서 만나 지난 시즌 이야기와 알려지지 않았던 DPG의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처음 인터뷰하는 분도 있을 텐데 각자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주원' 김주원: 안녕하세요 닉네임 '주원'을 쓰고 있는 김주원입니다.
'각' 이일호: 저는 '각' 이일호입니다.
'이노닉스' 나희주: '이노닉스' 나희주라고 합니다.
'언더' 박성찬: '언더' 박성찬입니다.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로 입단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어떤 일로 리그에 뛰어들었는지
김주원: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려고 연습 중이었다가 우연히 테스트를 보게 됐고 합격해 프로에 발을 들이게 됐습니다.
이일호: 저도 비슷합니다. 아마추어 대회에 나갔다가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단 욕심이 생겨 프로팀에 입단했습니다.
나희주: 배틀그라운드를 늦게 접한 편인데, 친구들이 권유해서 프로 입단 시험을 보게됐어요.
박성찬: 평소에 게임을 많이 좋아했어요. 저 역시 아마추어로 시작했다가 입단 제의가 들어와 그때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럼 작년 DPG 에이곤, 지금 인터뷰를 진행하는 멤버는 어떻게 모였고 구성되어 서로 처음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김주원: DPG에 오기 전 계약하려던 다른 팀 입단이 무산됐어요. 그래서 입단 테스트를 보러 다녔는데 여기로 정착하게 됐네요.
이일호: 프로를 결심했을 당시 선수 모집하는 곳이 많지 않았어요. 그 중에 DPG가 제일 마음에 들어가지고 지원하게 됐어요. 처음 팀이 완성됐을 때 제가 오더를 맡았으니까 저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나희주: 테스트를 볼 때 인지도가 아예 없었어요. 초창기엔 실력도 부족해 입단 테스트도 여러번 낙방했고 DPG는 유일하게 저를 받아준 팀이에요. 초반엔 부진했지만 다른 팀원들을 보며 많이 배웠고, 지금은 저를 떨어트린 다른 팀들에겐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박성찬: 이전 소속팀 계약 종료가 돼서 팀을 알아보던 도중 DPG에 입단 테스트를 보고 통과했어요. 책임감에 부응해서 팀원들과 잘해보자 했는데 초반엔 잘 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럼 각자 새로운 팀에 대해 합이 어떤 것 같아요? '주원' 김주원의 경우 다나와 DPG 팀, 나머지는 새로 들어온 '막내' 신동주 선수와 함께하게 됐잖아요
김주원: 솔직히 아직 팀 합이 잘 맞는 거 같진 않아요. 근데 맞춰가는 단계라서 지켜볼 거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일호: '막내' 신동주 선수가 총을 잘쏴요. 그리고 팀 내에서 궂은 일을 잘합니다. 차가 필요한 상황이면 "제가 갈게요"하고 먼저 자처하는 성격이에요.
 

DPG 에이곤은 더저번 시즌 위클리 파이널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시즌 파이널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적은 못 냈어요. 파이널에서 강했는데 우승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 같은 건 없었을까요
김주원: 파이널 3라운드 마지막 부분에서 AFF 페이탈과 액토즈 스타즈 레드 사이에 끼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어요. 자기장이 우리가 있던 돌산으로 잘 걸렸는데 그 판을 잘하지 못한 게 아쉬움이 큽니다. 
이일호: DPG 에이곤은 교전을 잘하는 팀이었어요. 하지만 운영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면이 많아 끝까지 극복하지 못했던 게 아쉬워요.
나희주: 결승전 시작할 때부터 적극적으로 해 5라운드까지 분위기를 끌어올렸어야 했는데 소극적으로 하는 바람에 흐름을 타지 못했어요.
박성찬: 정규 리그에선 적극적으로 했는데 결승전에선 다들 소극적이었어요. 이노닉스와 비슷하게 그런 점이 제일 아쉽네요.

비록 오래 팀합을 맞추진 않았지만 PKL 시즌만 한정하지 않고 전체적인 DPG 에이곤의 강점은 어떤 걸까요
김주원: DPG 에이곤은 교전에 강해요. 딱히 만나서 질 것 같은 팀이 없어요. 이유는 전부 피지컬이 좋기 때문에.
이일호: 제가 생각하는 장점은 랜드마크 싸움에서 어느 팀을 만나든 이길 수 있는 팀이라는 점.
나희주: 우리팀은 초반 교전에 강했어요. 네명이 다 잘 싸우는 성향을 가져서 그런 것 같아요.
박성찬: 저도 다른 사람이 이야기기한 것처럼 네 명의 피지컬이 좋아 교전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팀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개인의 강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주원: 제가 배율 연사를 좋아해요. 그래서 중, 장거리를 잘 쏜다고 생각합니다.
이일호: 제가 오더거든요. 팀원보다 한 번 더 생각한다는 점, 오더적인 부분에서 잘 이끌어가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나희주: AR같은 경우 주원과 언더에게 맡기고 저는 주로 DMR을 연습했어요. 그래서 장거리 교전에 강합니다.
박성찬: 저는 근접 교전, 집 교전에 강해요. 
 

각자 자신만의 뚜렷한 강점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럼 팀원의 모습 중 이걸 본받고 싶다 하는 게 있나요
김주원: 이노닉스 선수를 본받고 싶어요. DMR을 잘쏘고 싶거든요.
이일호: 저는 언더 선수. (박)성찬이는 집 교전이나 야외 근접 교전에서 사운드 플레이를 잘하고 지형지물을 이용하는 능력이 좋아요. 
나희주: 그럼 저는 주원 선수. 과감함을 본받고 싶어요.
박성찬: 각 선수. (이)일호 형이 초반에 섬세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 섬세함을 좀 배우고 싶네요.

4명이 하나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는 팀 게임이기 때문에 서로 합을 맞추는 게 중요한데 어떤 방식으로 합을 맞추는지, 에이곤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김주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없습니다. 딱히 맞추지 않아도 괜찮았거든요.

사람들이 모르는 DPG만의 스토리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게임 외적으로도 좋고 게임 내적으로도 좋고
나희주: 성찬이가 맨날 저에게 욕해요. 개인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성찬: 이 형이 지저분한 편이라 욕이 절로 나오는 거예요.
나희주: 없는 얘기 지어내지 마.
김주원: 저도 할 얘기 있어요. 차마 말은 못하겠지만, 하여튼 정말 더러워요.
나희주: 아 없는 소리 좀 하지마! 사람들 진짜인 줄 알아. 일호 형도 같이 더러워요.
박성찬: 희주 형이 유난히 지저분해요.

이노닉스 선수에게 반론할 기회를 드릴게요
나희주: 반론을 못 하겠어요 얘기 나온 것들은 다 사실이라서. 근데 변명을 하자면 불안하면 그런 습관이 나와요. 
 

배틀그라운드는 팀 게임이지만 선수와 팀이 워낙 많아 개인의 이름을 알리는 게 어려워요. 방송에서는 모여주지 못했지만 주목 받고 싶은 욕심은 없는지. "나 정말 이건 잘했어" 순간 같은 거요.
이일호: 주목은 잘해야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박성찬: 전 팀 중에 제가 4대 1의 올킬을 많이 기록한 걸로 알아요. 근데 그 장면이 화면에 안 나오고 다른 팀이 주차하고 있는 게 나오더라고요. 많이 아쉬웠습니다.
김주원: 화면 자체를 인기팀 위주로 잡는 것 같아요. 저도 킬하고 있는데 다른 팀이 주차하는 장면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와 나 진짜 잘했다 하고 생각했는데 집에 가서 중계를 보면 그 순간에 (김)인재형이 차를 타고 가는 장면을 잡아주더라구요.
박성찬: 서운할 때도 많습니다. 이번 시즌 4대 1의 교전 세 번 정도 이길테니까 꼭 저를 잡아주세요.
나희주: 그럼 저도 DMR로 1km 킬 두 번 낼테니까 꼭 찍어주세요.
이일호: 저는 오더 위주라 킬 약속은 못 드릴 것 같고 오토바이로 정찰할 때 한번 찍어주세요.

이번 리빌딩을 통해 '주원' 김주원 선수는 DPG 에이곤에서 DPG 다나와 형제팀으로 옮기게 됐어요. 처음 그 사실을 알게됐을 때 어땠나요
김주원: 솔직히 싫었어요. 한 시즌을 같이 동고동락 했는데 갈라지게 되니. 그래도 팀의 결정이라 믿고 따르고 있고, 새 팀에서도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박성찬: 저는 주원이 나가서 행복했어요. 이건 농담이고, 누가 됐든지 리빌딩은 팀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고 감독님의 선택이기 때문에 따라야했어요. 주원아 가지마...

비록 '주원' 김주원 선수랑 찢어졌지만 작년 DPG 에이곤은 어떤 팀으로 기억됐으면 싶나요
나희주: 사냥개요. 보면 물어뜯는.
김주원: 저도 비슷해요. 공격적인 팀으로 기억하길 바라요.
박성찬: 남들이 어, 에이곤이다 하고 도망가는 팀이요.
 

스스로 매기는 평을 들어보니 팀 성향이 상당히 공격적이에요. 이렇게 공격적으로 된 특별한 이유 같은 게 있을까요.
일동: 감독님 영향이 제일 커요.
나희주: 그리고 랜드마크 싸움할 때 차량을 전부 다른 팀들이 가져가 열이 올라서 뛰어가고 걸어다니면서 보이는대로 교전을 펼쳤어요.

그러고보면 강도경 감독이 전 프로게이머 출신이에요. 인지도도 있는 편이고 나름 다른 의미의 팬덤도 있고, 그 외 이야기들도 많은데 선수들이 생각하는 감독님은 어떤 모습인가요
나희주: 네이버에 이름을 쳤을 때 안 좋은 글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무서운 사람 아닌가, 하고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냥 동네 형처럼 생각해요.
이일호: 저도 비슷해요. 무서운 감독님인 줄 알았는데 이노닉스 말대로 지금은 그냥 동네 형 같아요.
박성찬: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저도 입단 전에 검색해봤어요. 반응이 좋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지내다 보니 또래같아요. 선수들이랑 정말 잘 어울려주는 감독님이에요.
김주원: DPG 처음 입단했을 당시 기억에 남는 건, 감독님이랑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마치 일 년은 안 사이처럼 서스럼없이 대해주셨던 거예요. 10점짜리 감독님이에요.
이일호: 저도 10점.
나희주: 저는 9점. 아이 같은 모습에 감점했어요.
박성찬: 저는 당연히 10점이죠.

혹시 게임을 하면서 꼭 챙기는 장비 같은 게 있나요
박성찬: 비슷비슷하게 쓰는데, 저는 무겁지만 알루미늄 키보드를 꼭 챙겨요. 배틀그라운드를 하다 보면 장비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게 정말 중요한데, 알루미늄 키보드가 일단 무거우니까 바닥에서 잘 안움직이거든요. 장비 스폰서인 앱코에서 후원해줘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래서 무겁지만 경기장에 꼭 챙겨가죠.

새로운 팀원과 함께 생각해본 2019년 PKL 페이즈 1 목표가 있을까요
김주원: 저는 하루에 한 번 라운드 우승이 목표예요.
이일호: 저도 주원과 똑같아요. 하루에 한 번 치킨 먹기.
나희주: 목표를 낮게 잡았어요. 페이즈 1 우승하는 걸로.
박성찬: 저 역시 페이즈 1 우승이 목표예요. 개인적으로는 킬 1등이나 딜량 1등, 생존 1등 중 하나를 기록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김주원: 다음 시즌 대회용 전략을 몇 개 짰어요. 그거 어떤지, 한번 지켜봐주시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일호: 저는 오더기도 하고 운영적인 부분을 보완하고 싶어서 운영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완벽한 팀 만들테니 기대해주세요.
나희주: (이)일호 형이 만들어준 틀 안에서 1대 1은 지지 않는 선수가 될게요.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성찬: DPG 다나와, DPG 에이곤 팀 모두 많이 사랑해주세요.
 

모경민 기자 raon@fomos.co.kr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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