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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한화생명 강현종 감독, "프로스트-블레이즈 팀을 갖추고 싶었다"

김기자2019-01-09 14:34

한화생명e스포츠 강현종 감독이 갖고 있는 수식어는 정말 많다. 과거 배우로 잠시 활동했고 MBC 게임서는 해설자로 모습을 보였다. 리그오브레전드(LoL)로 넘어와서는 한국 최초의 프로팀이라고 할 수 있는 MiG, 아주부, CJ 엔투스, 아프리카 프릭스, 락스 타이거즈 감독으로 지냈다. 형제팀 시스템을 처음으로 도입한 이도 강현종 감독이다. 

2016년에는 락스 타이거즈(현 한화생명)에 부임한 강현종 감독은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10인 로스터를 고수한 강현종 감독은 스프링과 서머 시즌서는 1세트 차이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지 못했다. 

차기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리빌딩을 진행한 한화생명은 '트할' 박권혁, '무진' 김무진, '소환' 김준영, '템트' 강명구, '보노' 김기범 등을 영입했다. 기존의 선수들과도 이별을 택한 강현종 감독은 리빌딩 이후 첫 대회였던 KeSPA컵서는 KeG 서울에게 패하면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 KeSPA컵서 KeG 서울에게 패한 건 이변이었다 
아쉽다. 선수들이 여러 팀에서 처음 모였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는 데 주력했지만 부족해서 패했다. KeG 서울 선수들이 아마추어 선수이지만 팀 생활을 하고 있는 건 맞다. 그러나 그런 걸 다 떠나서 우리가 부족했다. 선수들하고 피드백했고, 보완하고 있다. 

- 한 가지 궁금했던 점은 테스트하더라도 3세트에 가면 정상적인 라인업을 꺼내 들지 않나? 
현장 상황도 있었고 우리가 연습한 사이클도 있었다. '무진'과 '트할'은 다음 경기에 내보내려고 했다. 사실 첫 경기서 그렇게 될지 개인적으로 많이 당황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우리가 부족해서 진 거다. 내부 사정이라서 자세하게 이야기는 할 수 없다. 그런 이야기('무진'과 '트할'이 왜 안 나왔는지)가 나온 것도 알고 있지만, 우리가 연습한 사이클을 바꿀 수는 없었다. 예를 들어 진에어 그린윙스도 1, 2팀이 번갈아 나오는 약속된 플레이가 있었다. 우리도 하루 이틀 연습하지 않는다. 팀별로 맞춰서 준비하는데 '무진'과 '트할'은 KeG 서울을 상대로 나올 예정이 아니었다. 풀어서 이야기하기가 좀 모호하다. 
- 한화생명은 차기 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진행했다. 감독 입장서 만족하는가?
계속 리빌딩을 하면서 조금씩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에는 가능성이 보인 선수들로 리빌딩을 했기 때문에 분명히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게임단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많은 선수를 대거 리빌딩한 건 처음이었다. 최소 5명 이상 리빌딩이 됐다. 그런 부분에 있었서 선수들 각자 팀 컬러가 깊게 배어 있었다. 그걸 하나로 모으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KeSPA컵이 끝난 뒤 많은 깨달음이 있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확실히 1~2명이 바뀔 때와 많은 선수가 바뀔 때와는 다르다. 예전에 아나키 팀을 맡았을 때는 그 팀만의 컬러가 그대로 왔는데 이번에는 우리 팀에 온 선수가 다른 팀에서 오래 있었다. '소환' 김준영은 진에어, '템트' 강명구와 '보노' 김기범은 bbq서 시작했다. 쭉 한 팀에만 있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서로 알고 있는 게임 스피드, 템포가 달랐다. 이 부분은 팀에 합류한 선수가 1~2명이면 따라와 주면 되는데 3명 이상 바뀌다 보니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지금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팀에 녹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며 계속 좋아지고 있다. 

- 지난해부터 10인 로스터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최근 추세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준 건 아프리카 프릭스가 처음이다. 그러나 국내서는 내가 처음으로 시작했다. CJ 엔투스 시절 '비디디' 곽보성(kt), '헬퍼' 권영재(팀 블라썸 코치), '트릭' 김강윤(베식타스), '고스트' 장용준(샌드박스), '맥스' 정종빈으로 2군 체제를 도입했다. 운영을 해봐서 크게 어려움은 없다. 메타 흐름에 대해선 지난 서머 시즌서도 보여줬지만 우리가 많은 해외 문물을 받아들인 팀이라고 생각한다. 비원딜 메타도 했고, 하이머딩거, 카서스 등을 활용했다. 맞는 건 받아들이는 환경이 되어야 하며 내부 스크림만 해서 시야가 좁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코치를 2명이나 두고 있다. 하나만 국한돼서 연습하는 스타일이기 아니기 때문이다. 

- 팀의 리빌딩을 지켜보면 1티어 선수 중심이 아니다. '해결사'가 없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작년 롤드컵도 그랬고 메타가 한 타 위주다 보니 A급 선수도 필요하지만 마음이 잘 맞는 선수가 높게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A급 선수가 있는 다른 팀의 팀워크가 안 맞는다는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비슷한 선수들이 모이면 잘 놀고 이질감이 없는데 편차가 있는 선수가 만나면 합치는 게 힘들다. 예전에도 1, 2팀 선수를 섞어서 연습을 해왔는데 효율이 잘 안 나왔다. 선배 입장서는 잘 대해줘야 하고 후배로서는 잘 따라가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필요한 건 맞다. 그렇지만 제가 생각한 정답은 포지션 선수들은 퍼즐처럼 맞춰져야 한다.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서 올해까지는 마음 맞는 선수들로 해보자고 사무국과 이야기를 통해 결정했다. 나름대로 2개의 팀 컬러를 갖고 싶었다. 그래서 탑과 미드를 보더라도 선수 각자 스타일이 다르다. 또 다른 컬러의 2개 팀. 과거 프로스트와 블레이즈의 팀을 갖추고 싶었다. 

- 플래시 울브즈에서 활동했던 '무진' 김무진이 합류했다
똑똑한 정글러라서 영입했다. 앞으로 만들 게 많은 친구다. LCK 팀에 와서 하는 데 있어 많은 걸 받아들일 수 있다. 노력도 하고 있다. 플래시 울브즈와 연습하는데 느낀 감정은 '똑똑함'이었다. 
- SKT에서 넘어온 '트할'은 내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렇지 않다. 예전 구 락스 시절 팀에서 테스트를 본 적 있다. 아마추어 신분이었는데 아쉽게 떨어졌다. 그때 기억으로는 BJ에 가까웠다. 말도 잘하고 콜도 좋았다. 그렇지만 팀에 와서 만났을 때 느낌은 위축되어 있었다. 예전 처음에 봤던 '트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팀원들과도 융합하고 있다. 팀에서는 화기애애 하는 게 중요하다. 할 때는 하고 쉴 때는 쉬어야 하는데 '라바' 김태훈, '키' 김한기, '상윤' 권상윤 등 기존 선수들이 많이 받아주고 리드하고 있다. 인터뷰를 보면 '상윤'의 이야기가 나온 것도 그렇다. 팀의 맏형이며 주장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 '웅' 장건웅 코치가 합류한 배경을 듣고 싶다. 시간이 지났지만 합류가 발표됐을 때는 '내 사람'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메타 변화에 있어 똑똑한 코치가 필요했다. 비원딜 메타 등 기존 틀을 깨고 싶었다. '웅' 코치는 현장은 떠나 있었지만 선수 때 영석함이 있었다.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웅' 코치는 당시 '워모그의 갑옷' 아이템을 선택하는 등 특이한 조합을 많이 만들었다. 팀 내 아이디어를 내는데 1순위는 '클템' 이현우(현 해설)보다 '웅' 장건웅이었다. 

- 작년도 치열했지만, 올해는 더 힘들어질 거 같다
'타이트'해지고 있으며 프로화가 되고 있다. 롤챔스 초창기부터 하고 있지만 지금은 모든 팀의 지원이 좋아졌다. 리그 한 세트, 한 세트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그래프가 올라가고 있다. 한화생명은 2시즌 모두 1세트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못 갔다. 서머만 놓고 보면 7위까지 10승 8패였다. 힘들어졌다. 승격팀도 챌린저스서 올라오면 적응하는 시기가 필요하고 패배를 안고 가는 팀도 있었다. 이제 올라오는 팀은 또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개인적으로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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