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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전현 프로게이머 4인이 말하는 VR e스포츠의 미래

박상진2018-09-25 07:36


2018년은 e스포츠 역사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 같은 게임들이 포함되며 스포츠로서 인정을 받기 위한 길이 열린 것. 클래식 스포츠의 인기가 줄어가고, 그 반대로 e스포츠의 인기가 오르며 시청자가 필요한 클래식 스포츠와 대중의 인정이 필요한 e스포츠가 드디어 손을 잡은 것.

이런 와중에도 e스포츠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장르의 다양화와 더불어 새로운 주변기기를 활용해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는 것. 특히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한 게임이 점점 발전하며 e스포츠로서 가능성을 시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지난 7월 판교에서 열린 'GDF 2018 VR-e스포츠 쇼케이스'가 그 대표적인 무대. 이틀간 진행된 VR e스포츠 쇼케이스에서 비트세이버, 타워태그, 스프린트 백터, 태권도 VR, 스페셜 포스 VR 에이스, 탭소닉 월드 챔피언십 등 6개 게임이 시험대에 올랐다.

VR과 e스포츠를 연결하는 행사로 진행된 이번 VR e스포츠 쇼케이스는 호평을 받으며 끝났다. 과연 이번 행사에 참여해 직점 선수로 활동하고, 앞으로 계속 VR의 e스포츠화를 이야기할 전현 프로게이머들은 VR e스포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VR e스포츠 쇼케이스가 끝난 후 행사에 참여했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이제동, 전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매드라이프' 홍민기,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 문호준, 그리고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 '메랄드' 윤희성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7월 열린 GDF 2018 VR-e스포츠 쇼케이스에 참석하셨는데, 일단 행사에 대한 총평을 부탁합니다
이제동: 쇼케이스 행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이전에는 잘 몰랐던 VR에 대한 분야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e스포츠로서 성공 가능성도 느꼈습니다. 행사 기획도 재미있었고, 실제로 참여해 게임을 무대 위에서 한 것도 즐거웠습니다.
홍민기: 시연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정말 긴장됐습니다. 혹여나 게임을 하면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실제로 무대에서 게임을 해보니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었죠. 게임의 깊이가 있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문호준: 일단 여기 계신 분들이 정말 쟁쟁하신 분들이라 제가 같이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기대됐습니다. 그래도 다들 잘해주셔서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제가 참여한 스프린트 백터에서 1위를 하지 못해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요.
윤희성: 저는 방송을 통해 행사를 지켜봤는데, 보는 재미가 있을까 하는 예상을 깨고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선수들의 슈퍼플레이가 나오는 걸 보고 VR을 이용한 e스포츠가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봤죠.
 

각자 자신이 플레이 한 게임에 대해 e스포츠로 발전 가능성을 이야기해 본다면 어떨까요
이제동: 비트세이버를 연습하고 무대에서 시연하면서 확실히 재미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e스포츠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티 게임으로는 정말 좋은데, e스포츠로 생각한다면 승패를 가리기 위한 여지가 적고, 깊이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죠.
홍민기: 저는 두 가지 게임을 시연했는데, 첫 게임인 타워 태그는 사람들에게 익숙하면서도 타워를 점령하는 전략성과 상대를 조준하고 피하는 액션이 중요해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 게임인 스프린터 백터는 처음 봤을 때 단순한 레이싱 게임이라고 생각됐는데, 열심히 몸을 움직이면서 맵이나 아이템 사용까지 생각해야 하는 게임이라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판단해야 하는 걸 보았을 때 조금 더 발전한다면 당장 대회를 열어도 문제가 없을 거로 생각합니다.
문호준: 스프린트트하기로 한 후 연습을 했는데, 체력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코스나 상대 위치까지 파악하고 게임을 해야 하니 보는 입장에서도 하는 입장에서도 괜찮다고 생각했고요.

이번 행사를 통해 VR 게임의 e스포츠화를 테스트 해봤는데, 각자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제동: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PC 게임이 나왔을 때 환경보다 지금 VR e스포츠를 맞이하는 환경이 훨씬 낫죠. 시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홍민기: 타워 태그는 옵저버 모드까지 완성된 상태고, 조금만 더 손을 본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스프린트 역시 3인칭 옵저버 모드만 들어오면 보는 재미까지 잡을 수 있고요.
문호준: 저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경기 중간 장비의 선이 꼬이거나 초점이 흐트러지는 문제가 있었죠. 하드웨어적인 문제도 해결이 된다면 더 좋을 거 같습니다.
윤희성: 비트세이버는 간단한 시스템이라 이야기가 나올 거 같지 않지만, 나머지 두 게임은 보고 이야기를 하기에도 괜찮을 정도로 이미 VR 게임이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모두 전현 프로게이머인데, 자신이 활동 중이거나 활동했던 e스포츠 종목이 VR화 된다면 어떨 거 같나요
이제동: 지금은 모르겠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RTS 게임도 VR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지금도 계속 기술이 발전 중이기에 당장 내년이 되면 또 어디까지 발전할지 궁금할 정도죠.
홍민기: 리그 오브 레전드 VR 버전이 나오면 원거리 딜러가 정말 힘들 거 같습니다. 모든 스킬이 다 구현되면 재미있을 거 같은데 PC 버전에 있는 모든 걸 그대로 가져오기는 힘들 거 같고요. 상상만으로는 재미있을 거 같은데, 하는 사람은 정말 힘들 거 같습니다.
문호준: 카트라이더는 완성도가 중요할 거 같습니다. 이미 마리오 카트 VR도 좋은 평을 얻고 있고, 카트라이더 VR이 나오면 또 다른 재미를 줄 거 같고요. 직접 운전대를 잡게 된다면 아마 세대교체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윤희성: 배틀그라운드는 여러 가지 기술적 한계만 넘으면 정말 재미있는 VR 게임이 될 거 같습니다. 특히 한국에는 군대를 다녀온 분들이 많으니, 그런 분들이 체력적 한계만 없다면 하루 종일 즐기는 게임이 될 거 같고요.

마지막으로 VR e스포츠의 발전에 대해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제동: 지금은 아쉬운 점이 있죠. 게임을 즐기거나, 보는 상황에서 조금 더 생각해야 할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이 해결된다면 나중에는 우리가 영화에서나 봤던 장면들을 직접 즐기고 경기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VR e스포츠가 유행하는 시대가 반드시 올 거로 생각하고, 그래서 더 기대됩니다.
홍민기: VR 게임은 아직도 발전 중이죠. PC 게임으로 치면 1990년도 후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고, 그 속도가 정말 빠를 거로 예상합니다. 아직 접하기 쉽지 않지만 VR이 빠르게 발전해 e스포츠에 더욱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문호준: 옵저빙이나 멀미, 그리고 기어 착용 등 문제가 남아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미 이야기 해주셨던 대로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그만큼 VR 게임이 많이 나올 거로 생각합니다. 더 발전해 다양한 e스포츠 종목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윤희성: GDF 2018 VR e스포츠 쇼케이스 이후 관심을 가지고 VR 기술을 보고 있는데, 제 생각보다도 훨신 발전 속도라 빨랐습니다. VR이 더욱 대중적으로 활성화되어 e스포츠가 하나의 문화가 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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