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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아프리카 프릭스, 준우승을 넘어 계속되는 성장

박상진2018-04-17 00:11


창단 첫 결승 진출, 그리고 결승 첫 세트 승리. 하지만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1대 3 패배. 준우승으로 시즌 마무리. 아프리카 프릭스의 2018 롤챔스 스프링의 성적이다. 첫 세트를 수월하게 이기며 기대감도 한껏 올랐기에, 이후의 아쉬움도 컸을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 가진 자리에서 팀원들은 잠시간의 정치 시간을 가졌지만, 스프링 스플릿에서 팀을 이끌며 큰 활약을 보인 '투신' 박종익에게 결승에 보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했다. 작년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아프리카 프릭스가 이 정도의 성적을 거둘 거라고 예상할 수 없었다. 작년 스프링과 서머에서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스프링에서는 MVP에게, 서머에서는 SK텔레콤 T1에게 패배하며 고배를 마셨다. 당시만 해도 아프리카 프릭스 바텀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시즌 후반으로 가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라인전에서 지고 들어가는 바람에 상체에 큰 부담을 주며 경기 운영이 힘들어지는 상황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 아프리카 프릭스는 달랐다. '크레이머' 하종훈과 박종익의 듀오는 라인전에서도 전혀 상대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박종익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과감하고 정확하게 교전을 시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바텀이 안정되자 탑과 미드도 덩달아 힘을 얻었고, 예상을 깨고 아프리카 프릭스는 정규 시즌 2위, 결승 진출이라는 팀 최고 성적을 냈다.
 

이러한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최연성 감독의 팀 운영 전략이다. 약한 바텀 라인이 지적받던 2017년 스프링 이후 최연성 감독은 연습생을 보강해 팀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했다. 그중 하나가 바텀 라인이다. 하종훈과 박종익은 연습생을 상대로 계속 라인전 연습을 진행했고, 이들은 처음에 이러한 연습 방식에 불만을 가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머 중반 이후 이 훈련은 빛을 보기 시작해 결국 이번 시즌 아프리카의 바텀 라인은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코칭스태프에 대한 선수들의 신뢰도 계속 쌓여갔다.

이어 2017년 시즌이 끝나고 아프리카 프릭스는 본격적으로 10인 체제를 구축했다. 단일팀 이전 시기 2팀 체제로 10명이 넘는 선수를 보유한 적은 있지만, 이들은 동료라기보다는 같이 생활하는 경쟁자의 의미가 더 컸다. 단일팀 이후에도 10인 체제로 운영한 팀이 있었지만, 체계적이지 못했고 성적도 불안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프릭스는 10인 체제의 장점을 활용해 한 단계 높은 팀으로 발전할 계기를 마련했다.

기존 5인+후보 체제로는 팀에 약점이 드러나더라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훈련을 하더라도 다른 팀과의 연습 경기에 의존해야 해서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힘들었다. 그러나 아프리카 프릭스는 이번 시즌 10인 체제로 자체 훈련을 통해 맞춤형 연습으로 지속적으로 팀을 강화했고, 이는 스프링 스플릿 라인전 이후 운영까지 단단한 구성을 가진 팀 스타일로 드러났다.
 

2인 코치 체제도 아프리카 프릭스를 작년과 다른 팀으로 만드는 중요한 동력이 됐다. 최연성 감독은 시즌 전 잘하는 팀은 모두 2인 코치 체제였다면서 이번 시즌 임혜성 코치와 이재민 코치를 영입해 코칭 스태프 정비도 마쳤다. 두 코치에 대해 스스로 일을 찾아하고, 미래에 생길 일까지 대비하는 수준이라고 칭찬한 최연성 감독은 감독 본연의 임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두 코치의 영입으로 아프리카 프릭스는 스프링 스플릿에서 좋은 밴픽을 선보였고, 이는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아프리카 프릭스의 또다른 장점은 계속 성장하는 팀이라는 것. '쿠로' 이서행과 '스피릿' 이다윤을 중심으로 하종훈과 박종익이 괄목상대 수준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기인' 김기인과 '모글리' 이재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은 계속 연습을 거쳐 실력을 쌓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주전의 연습 상대가 아니라 출전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고, 서머 스플릿에서 기용되며 아프리카 프릭스의 선수 폭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최연성 감독은 올해 10인 체제가 좋은 결과를 거두면 팀 로스터를 더 늘려 더욱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초 최연성 감독과 이재민-임혜성 두 코치와 인터뷰를 했었다. 당시 이야기를 나누며 올해 아프리카 프릭스는 서머 스플릿에는 반드시 결승에 갈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들은 팀 운영 방식에서 올바른 방향과 확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예상보다 빨리 결승에 올랐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서머 시즌 롤챔스, 그리고 롤챔스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는 팀이 될 거라고 예상한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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