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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 배그팀 전현석-장민석 코치 "선수와 함께 성장하는 팀으로"

최민숙2018-04-13 06:45

액토즈소프트가 창단한 프로게임단 '액토즈 스타즈' 배틀그라운드 두 팀이 아프리카TV PUBG리그(APL) 시즌1에 출전하며 첫발을 디뎠다. 액토즈 소프트는 지난해 7월 WEGL 발표를 시작으로 e스포츠 사업을 시작해 지스타 2017 파이널 무대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그리고 올해는 프로게임단을 창단하며 e스포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액토즈 스타즈에 속한 레드와 인디고는 지난 3월 30일 공식 창단을 발표한,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있는 게임단이다. 액토즈소프트의 e스포츠 전문 자회사인 아이덴티티엔터테인먼트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으면서 첫 대회에 참가했지만, 레드가 APL 시즌1 조기 탈락하는 아쉬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액토즈 스타즈를 이끄는 전현석-장민석 코치는 레드의 APL 탈락이 오히려 팀을 하나로 만들고 더욱 강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며 이후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액토즈 스타즈 레드는 APL 탈락 후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OGN PSS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수들은 휴일도 반납한 채 연습에 매진하며 플레이 스타일을 더욱 공격적으로 가다듬었다. 액토즈 스타즈 인디고는 1떨어진 레드의 몫까지 해내겠다는 각오로 갈고 닦은 운영 실력을 13일, APL 시즌1 무대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전현석과 장민석 코치는 무엇보다 선수를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의기투합, 액토즈 스타즈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기 위해 뭉쳤다. 데이터와 통계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해 맞춤 피드백을 제공하고, 확률을 통한 예측으로 플레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코치의 중요한 업무다. 그러나 이들은 선수들을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리며, 선수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 독자들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전현석=액토즈 스타즈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임단 메인 코치 정현석이다. 배틀그라운드에 앞서 오버워치 종목에서 선수들을 발굴하고 라이노스 게이밍 팀을 운영했다. 이번에 액토즈 스타즈를 구성할 때도 선수 선발에 참여했다.
▶ 장민석=나 역시 미디어 브릿지 코치로 활동하면서 선수들을 발굴하고 훈련하는 일을 했다. 코치직 제의를 많이 받았고, 액토즈 스타즈를 선택해 코치로 합류하게 됐다.

- 액토즈 스타즈 합류를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 장민석=코치로 배우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미디어 브릿지에서는 혼자 모든 걸 다 해서 그럴 기회가 없었다. 시스템이 갖춰진 팀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일을 하며 나도 같이 성장 하고 싶은 생각에 지원했다.
▶ 전현석=나도 비슷하다. 전에 있던 회사는 생활이나 운영 부분에서 제대로 케어가 되지 않아 힘들었다. 코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사무국에 전달하고, 사무국의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하는 중간자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서로 불만이 쌓이는 구조가 돼서 어려움이 컸다. 나는 코치로 회사에 소속돼있지만, 항상 선수 편이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성과를 내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액토즈 스타즈는 그 목표와 부합하는 게임단이었다. 액토즈 스타즈 대우가 좋고 지원을 잘 해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다른 게임단 사람들도 부러워한다.
- 선수 선발에 참여했다는데, 선발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 전현석=회사에서는 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를 선호했다. 물론 경험도 중요하지만, 코치 입장에서는 팀 케미를 우선시하게 된다. 선수 선발 시 1순위로 보는 게 인성과 밝은 분위기다. 2순위는 코치진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받아들이는지, 팀에 융화되는지를 고려했다. 그다음이 실력이다. 우리 코치들이 붙어서 케어해주면 실력은 금방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우선순위를 두고 선발했다.
▶ 장민석=강한 선수들을 데리고 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선수들은 개인 커리어가 있고 자기 주장한 강한 편이라 팀워크를 해치거나 코치진과 다투기도 한다. 팀 게임은 실력에 못지않게 서로 간의 믿음과 교감이 중요하다.

- 서로 의견이 다르거나 잘 맞지 않는 부분은 없나
▶ 장민석=배틀그라운드 종목에서 나와 생각이 같은 코치가 없을 거라고 판단했다. 그런데 나보다 선수가 먼저라는 마인드를 가진 코치가 있더라. 바로 옆에 있는 전현석 코치다. 
▶ 전현석=나와 생각이 완전히 같이 친형제처럼 잘 맞는다. 둘이 얘기를 하며 서로 놀랄 정도로 철학이 똑같다. 코치진 마인드가 일치해서 팀을 이끌기 수월하다. 

- APL 시즌1에 참가해보니 어땠는지. 연습과 실전이 많이 달랐는지
▶ 장민석=레드팀이 탈락했다. 연습 경기에서 레드팀이 3위 이하로 밀려난 적이 없다. 타 팀으로부터 잘하는 강팀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우리가 자만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초과해서 연습했기 때문에 레드 팀의 탈락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확실히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 전현석=가장 큰 변수이자 가슴 아픈 일은 선수들이 대회 때 연습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긴장을 안 한다고 말하면서도 선수들 얼굴이 상기된 게 보인다. 대회에서는 연습 때 겪지 않은 플레이가 나오기도 해서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코치가 되기 전 선수 생활을 했지만, 직접 뛰는 것보다 지켜보는 게 더 힘들다. 경기장에서는 격려해주는 것밖에 해줄 수 없으니까.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 시간이 지나고 경험이 쌓인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거다. 지금도 최소 3개월에서 6개월가량 호흡을 맞춘 기존 팀들을 빠르게 따라가고 있다. 선수들은 자진해서 휴일을 반납하고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 레드팀은 APL 탈락 이후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나
▶ 장민석=독기를 품고 OGN에서 개최하는 PSS 시즌1을 준비 중이다. 오는 15일에 첫 경기를 치른다. 나는 레드팀 탈락 후 억울해서 잠도 못 잤다. 원래는 안정적인 운영을 추구했지만, 대회 탈락 후 선수들이 앞에 지나가는 적을 다 잡겠다며 공격적으로 나서 스크림에서도 30킬씩 기록하기도 한다. 4명이 대화하는 시간도 많아지면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지 좋은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자연스럽게 연습 성적도 좋아졌다.
▶ 전현석=레드팀의 자신감이 떨어진 이유는 '치킨을 못 먹어서' 1위 하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탈락하고 밥도 안 먹고 자진해서 자정 연습을 하겠다고 했다. '(연습 성적이 좋았던) 레드팀이 왜 떨어졌냐'는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 자존심이 상하고 현실을 인정하기 싫기도 했을 것이다. 다음에 더 잘하려면 쉬기도 해야 하는데, 휴식하라고 해도 계속 연습하고 플레이를 돌려 보더라.
▶ 장민석=임시 숙소에 들어와서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 전현석=간절함이 크니 장기적으로 보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 아직 APL을 치르고 있는 인디고팀의 전망에 대한 생각은
▶ 전현석=지난주와 다르게 폼이 올라오고 있다. 레드팀의 탈락으로 인디고팀이 부담을 느낄 것 같아 선수들에게 티는 안 내도, 내심 기대 중이다. 선수들이 방송 대회 경험이 적어서 걱정이지만, 결승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인디고의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다른 팀에서 비결을 묻기도 한다. 피드백과 의견 조율로 많은 변화를 준 이후 일주일 만에 급격히 성장했다.

- 레드와 인디고 팀 컬러와 성향 차이가 있는지
▶ 장민석=레드팀은 파괴전차다. 주요 포인트에서 한 번의 교전을 정말 잘하고, 거기서 지지 않는다. 중요한 맥을 잘 짚는다.
▶ 전현석=인디고는 포인트맨 운영 방식에 특화돼있다. 포인트맨 한 명이 총 한 자루와 헬멧, 가방만 들고 바로 이동해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면, 다른 선수들이 그 몫까지 파밍을 한다. 포인트 맨은 팀이 가야 하는 방향과 경로상에 있는 적의 위치 정보를 수집한다. 템포가 빠른 전략이다. 이 운영은 포인트맨을 하는 선수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타 팀에서 그 선수만 노리고 잡으면 팀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포인트맨을 고정하지 않고 상황상 가장 먼저 거점으로 갈 수 있는 선수가 포인트맨을 하는 유동적인 플레이를 펼친다. 마무리가 아쉽다는 건 두 팀의 공통적인 약점이다. 1위를 할 수 있는 판에서 매듭을 못 짓는 경향이 있다. 초중반 운영은 잘하고 있어서 후반 위주로 보완하고 있다.
▶ 장민석=배틀그라운드에서 완벽한 경기는 끝날 때 4명 팀 전원이 생존하는 것이다.
▶ 전현석=그런 완벽한 경기를 인디고가 스크림 때 한 번 한 적이 있다. 당시 내가 '피드백할 게 없다'고 말했다. 그 연습 경기 이후 인디고가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이 많이 붙고 운영도 좋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상황이 꼬였을 때 잘 풀어가는 방법, 변수에 대처하는 방안 위주로 훈련한다.
- 실력 향상에는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진 영향이 크다.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
▶ 장민석=효율적인 코칭을 위해 연습 기록을 작성해서 선수들에게 제공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 맞춤형 처방을 내린다. 
▶ 전현석=눈으로 보이는 플레이에 관한 피드백도 하지만, 통계를 문서로 보여주면 선수들이 반박하지 못한다.
▶ 장민석=스크림을 할 때 전현석 코치와 둘이 동시 옵저빙을 하기도 한다. 자기장이 뜨는 주요 포인트를 정리해 확률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
▶ 전현석=우리 외에 이런 시스템을 갖춘 곳은 OGN 엔투스가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 장민석=선수들의 꿈을 이줘주기 위해 나부터 S급 코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하는 게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돼 같이 열심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코치일이 힘들어도 더 열심히 하는 이유다. 선수들을 다 S급으로 키우고 싶다.
▶ 전현석=사실 게임은 선수들이 더 잘한다. 그럼에도 우리 선수들은 코치진에게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 장민석=코치 역시 선수에게 배울 점이 있다. 나도 완벽할 수 없기에 선수들에게 의견을 묻고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선수들에게 '낮은 자세로 배울 테니 믿고 따라와 주면 좋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래서인지 코치진과 선수들의 유대감이 깊어 일하기 재미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다.

사실 지금은 임시 숙소에서 지내고 있어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액토즈 스타즈는 5월경 정식 숙소로 이전할 계획이다) '숙소에 들어가면 제대로 일하겠다'는 생각으로 데이터 작성도 게을리했다. 레드팀의 APL 첫 경기가 끝나고 예상보다 성적이 잘 안 나오자, 환경을 탓하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나에게 코치 자격이 있는가 싶어서 울며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그날 아침 7시까지 밀린 일을 처리했다. 여태까지 했던 모든 스크림 데이터와 일정을 정리했다. 다음 날 선수들이 '코치님을 보고 느끼는 바가 있었다'고 하더라.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 배틀그라운드가 팀 게임이라 팀워크를 가장 우선시한다고 했는데,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비법이 있나
▶ 전현석=팀 게임은 팀 내 분열이 일어나기 쉬워서 선수들끼리 대화를 많이 하게 한다. 처음에는 낯간지러워해도, 하다 보면 그게 좋다는 걸 선수들도 알게 돼 알아서 한다. 서로 속 시원하게 말하고 고쳐나가야 속으로 썩지 않는다.
▶ 장민석=스크림 후에는 실수한 선수가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나서 피드백을 한다.
▶ 전현석=자존심이 센 선수들은 자신이 실수를 하더라도 남 탓을 한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의 기가 꺾이고 실력도 퇴보하게 된다. 그런 조짐이 보이면 연습도 하지 못하게 하고 대화할 시간을 준다. 자리를 비켜주고 나중에 돌아가 보면 서로 울면서 부둥부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웃음).
- 모든 팀들의 목표는 대회 우승일 것이다. 액토즈 스타즈의 장기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 전현석=천천히 단계를 밟아 올라가고 싶다. 내가 조급해지면 선수들을 닥달하게 되고, 선수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계단 올라갈 때 급하면 넘어진다. 한 계단씩 돌다리 두드리듯 가려고 한다. 1단계 목표는 결승 진출, 그다음은 국내리그 우승, 그리고 세계대회를 목표로 한다. '액토즈 스타즈'라는 이름만 대면 우리나라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잘하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하겠다. 
▶ 장민석=액토즈 스타즈를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복지와 대우고 좋고 팀 실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코치진도 뛰어나다는 이미지를 굳힐 수 있도록 하겠다. 액토즈 e스포츠 사업의 첫 팀이라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다.

사진1=(좌부터) 장민석, 전현석 코치

최민숙 기자 minimax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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