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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After GSL] 스칼렛이 평창에서 보인 새로운 가능성

박상진2018-02-14 00:00


외국 선수들이 GSL에 도전한 지 오래됐다. 자유의 날개 시절 '진로' 조나단 웰시를 시작해 '헉' 크리스 로란줴, '나니와' 요한 루세시 등 선수들이 GSL 무대에 도전했지만 아직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었다. 2016년 스타2 케스파 컵에서 '닙' 알렉스 선더하프트가 우승하며 외국 선수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아직까지 GSL에서 우승 가능성을 보인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지난 7일 끝난 IEM 평창에서 외국 선수의 가능성을 찾아냈다. 바로 '스칼렛' 샤샤 호스틴. 스칼렛은 IEM 평창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던 진에어 그린윙스 김유진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 급 이상 스타크래프트2 대회에서 닙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한 것. 스칼렛은 김유진을 상대로 한 세트만을 내주며 4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지금까지 GSL 본선에 올라온 선수는 많았다. 하지만 스칼렛은 이번 시즌 작으나마 우승 가능성도 보였다. 외국 선수들에게 부족했던 부분인 판짜기를 보완해온 것. 스칼렛은 IEM 평창부터 GSL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서 상대가 어떤 전략을 꺼낼지 예측하고 완벽히 준비해 왔다.

스칼렛은 초중반 탄탄한 운영을 장기로 했지만, 올인성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았고 빌드의 세세함이 부족한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결승에서 스칼렛은 자신의 장점인 운영이 아닌 단점이라고 보이던 부분을 보완해왔다. 올인성 플레이로 상대방을 흔들었고, 스칼렛에게 흔들린 김유진은 무난하게 운영으로 넘어갔을때도 스칼렛의 장점인 탄탄한 운영을 이기지 못했다. 신규 맵인 백워터에서 깜짝 놀랄 빌드를 한국 선수가 아닌 스칼렛이 꺼낸 것도 우승할 수 있던 이유였다.
 

GSL로 돌아온 스칼렛은 주성욱을 상대로 한 16강 첫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어센션 투 아이어에서 벌어진 3세트 경기에서 스칼렛은 장기전으로 넘어가 드랍을 통한 시선 끌기로 주성욱의 빈틈을 만들어냈다. 이어 프로토스 최종 조합에 맞춰 저그의 조합을 맞춰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스칼렛 앞에는 이번 GSL 탑 시드였던 이신형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스칼렛은 이신형도 2대 0으로 격파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이신형의 장점이자 단점은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이기에 실력으로 아래에 있다는 느낌이 들면 한 가지 빌드만 쓰는 점이다. 튼튼한 기본기를 위주로 빌드 하나만으로 상대를 꺾을 수 있지만, 자만으로 이어질 경우 패배를 자초하는 것. 이신형은 정찰 없이 사신 이후 확장을 가져가는 테란의 정석 빌드를 사용했는데, 스칼렛은 이를 완벽히 받아치는 빌드를 꺼냈다. 저글링을 뒤로 돌려 사신을 뒤로 빼게 만드는데, 이럴 경우 저글링 속도 업그레이드가 끝나는 순간 게임도 같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신형 역시 다른 테란이라면 끝날 상황에서 이를 버티긴 했지만, 스칼렛은 막힐 거 같은 순간 테크를 올려 다시 한 번의 공격 찬스를 만들어 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조지명식 당시만 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만들어 진 것.   또한 스칼렛은 2세트에서 '노리그렛' 제이크 엄플레비가 사용해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냈던 저글링 선 공격력 업그레이드 빌드까지 성공시키며 한국 선수들의 장점인 빌드 개량까지 보여줬다.

최근 스칼렛의 행보를 보면 GSL 첫 외국인 우승자가 될 가능성도 보인다. 스칼렛은 심리전과 빌드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이제서야 한국 선수와 같은 단계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스칼렛은 이제 최소 열 세트에서 최대 17세트를 이겨야 첫 외국인 GSL 우승자에 오를 수 있다. 더이상의 이변은 없을 거 같던 스타크래프트2 무대에서 스칼렛이 새로운 이변을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글=GSL 박진영 해설
정리=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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