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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사람] 게이머에서 CEO까지…콩두 서경종 대표의 e스포츠 사랑

김기자2018-02-13 21:52


최근 가수 정준영이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임단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다. 정준영을 영입한 게임단은 콩두 컴퍼니 소속 팀콩두. 설 연휴를 앞두고 만난 서경종 콩두 컴퍼니 대표는 프로게이머 출신 사업가로 성공한 자신을 '행운아'라고 하며, 선수들 가까이에서 도움 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POS(이후 MBC게임을 거쳐 해체) 소속으로 프로게이머에 데뷔한 서경종은 2011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다. 당시 그가 발견한 '뮤탈 짤짤이(스타크래프트 저그의 뮤탈리스크를 뭉쳐서 상대를 흔드는 기술)'는 저그 선수들의 플레이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2011년 은퇴 이후 MBC게임 해설자가 된 서경종은 전역 후 홍진호, 이두희와 함께 콩두 컴퍼니를 설립했다. 두 명이 빠져나간 뒤 홀로 남은 서경종은 회사를 현재 위치까지 발전시켰다. 3명으로 시작한 콩두 컴퍼니는 현재 직원이 50명까지 늘어났고 중국에도 지사와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 콩두 컴퍼니를 맡은 후 지금까지 생활을 되돌아본다면 
▶ 2014년 12월 전후로 대표가 됐으니까 만 5년 정도 됐다. e스포츠 게이머로서 10년 이상 활동해서 그런지 5년이라는 시간은 짧게 느껴진다. 게이머로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e스포츠계에10년 넘게 있었고, 사업을 시작하고 난 뒤에도 e스포츠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이다. 

- 프로게이머 서경종을 잘 아는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뮤탈 짤짤이(스타크래프트 저그의 뮤탈리스크를 뭉쳐서 상대를 흔드는 기술)'의 창시자인데
▶ 맞다. e스포츠 안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 같다.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는 분도 간혹 있지만, 최근에는 리그오브레전드(LoL)부터 시작한 팬이 많다. 콩두 컴퍼니 대표라는 건 알아도 선수 출신이라는 건 잘 모르실 것이다.
- 예전부터 프로게이머들의 고민은 '앞으로 은퇴 후 내가 뭐 하지'였다. 현재 서경종 대표는 프로게이머 출신 사업가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게이머 출신으로서 e스포츠에서 사업을 하는 나를 '행운아'다. 게이머를 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중학교 때부터 게이머 생활을 시작해 방송국 스태프, 게임단 사무국, 팬, 기자 등 많은 사람을 만났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지냈다. 

콩두 컴퍼니를 만든 뒤에도 내가 부족한 부분이 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배운 건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의 말에 공감할 수 있는가다. 대표로서 누군가를 대하기보다 동료의 훌륭한 부분을 받아들이고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중요한 부분이다. 

- 3명으로 시작한 콩두 컴퍼니가 이제는 직원이 50명 가까이 늘어났고 소속된 게이머도 많아졌다.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어떤 생각이 드는가? 
▶ 신기하기는 하다. 사실 앞으로 어떻게 더 성장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훨씬 더 크다. 혼자서도 생각을 많이 하지만 콩두 패밀리들과 회사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나눈다.

- 대기업 중심인 한국 e스포츠에서 콩두 컴퍼니의 행보를 보면 기존 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머천다이징(MD) 제품도 만드는 등 실험적인 부분이 많은 것 같은데 
▶ 개인적으로 왜 게임단에 기업이 후원하는지 궁금했다. 콩두의 시작은 전 프로게이머들을 '케어'하는 것이었는데, 국내 프로게임단들이 시장의 크기에 비해 수익화시킬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콩두도 게임단을 만드는 것에 도전하게 됐고, 다른 게임단들과의 공동 콘텐츠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금도 다양한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항상 생각하는 건 한국 e스포츠가 해외로 주도권을 뺏기는 상황이 나오지 않기 위해선 우리가 한국 e스포츠 리그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수익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발전과 도전이 없으면 게임단은 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훌륭한 선수들의 연봉을 맞춰 주지 못해 해외로 이적하게 될 테니.
- 그렇다면 팀콩두에 필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일 것이다. 그리고 사무국과 코칭스태프, 선수가 의기투합하는 에너지도 필요하다. 클럽 시스템인 MVP, 락스 등 다른 팀들도 잘 갖춰져 있는데 우리 팀에서 활동하는 그들이 꿈과 비전을 함께 갖는 게 중요하며 그런 부분이 경기력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 지난 1월, 가수 정준영이 배틀그라운드팀에 입단한 내용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어떻게 일을 추진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 오래전 이야기이지만 내가 MBC게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신화 신혜성 씨와 경기를 했다. (참고로 지난 2008년 MBC게임 개국 7주년 이벤트 전에서 서경종 대표와 신혜성이 이벤트 전을 치렀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e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충분히 컬래버레이션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정준영 씨가 우리 팀에 들어온 건 서로 시기가 잘 맞았고 본인도 게이머로서 도전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런 일을 해야겠다고 가능성을 엿보고 있었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 테스트를 봤더니 팀 내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연예인을 상품화시켜서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정준영이라는 게이머를 성장시키자는 마음이 컸다. 지금하는 '1박 2일' 등 아주 중요한 스케줄을 제외하곤 대부분 스크림(연습경기)에 참석할 예정이며 우리와도 스케줄을 맞춰놓은 상태다. 

- 최근에 핫한 게임은 배틀그라운드다. 콩두 대표로서 배틀그라운드가 e스포츠 종목으로서 어떻다고 생각하나? 
▶ 배틀그라운드는 새로운 e스포츠 형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상황마다 예측하기 힘들며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게 가능하다. 상금 규모는 크지 않고 초반에는 팬들의 긴장감도 적지만, 앞으로 리그 규모나 상황에 따라서 재미와 긴장감을 단시간 안에 줄 수 있을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좀 더 지켜보는 것보다 새로운 e스포츠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주위에서 봤을 때 배틀그라운드만 힘을 준다고 볼 수도 있는데, 배틀그라운드뿐만 아니라 시장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e스포츠 팀을 해보고 싶다. 
▲ 콩두 중국 지사
 
- 마지막으로 콩두컴퍼니의 목표는 무엇인가? 회사로서 롤모델이 있는가? 그리고 서경종 대표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알고 싶다
▶ e스포츠 기업으로서 롤모델이 아직 없어서 하나를 짚을 수는 없다. 우리의 목표는 e스포츠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되는 것이다. 우리 팀만이 아닌 한국 여러 팀의 다양한 콘텐츠를 글로벌하게 가공해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또한, 중국에 있는 아카데미 등으로부터 복합적인 비즈니스 센터를 만들어 키웠고 수익 창출을 해왔다. 중국의 LPL팀 쑤닝게이밍은 오랜 시간 콩두 중국 비즈니스 센터에서 지냈다. 이상적인 콩두의 미래는 e스포츠 산업에서 전 세계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선수 출신으로 시작해 많은 일을 경험해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경험치를 쌓아 e스포츠 선수들에게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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