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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권지민, 진에어에서 새로운 비상을 꿈꾸다

이한빛2017-12-27 00:01

많은 사람들은 연말연시가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를 품는다. 아쉬운 것들을 뒤로하고 새해에는 바라는 것들과 목표한 것들을 이루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단순히 숫자 하나가 바뀌는 일이지만, 혹자는 이를 반전의 기회로 삼기도 한다.

'레이스' 권지민도 다가오는 2018년은 특별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지민은 PSW 시절, 1500대의 레이팅을 며칠 만에 2200까지 끌어올리는 등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서포터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팀에 합류한 그는 너무 큰 기대를 받은 나머지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포지션 경쟁 및 조합 등의 이유로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그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기 어려웠다. 

올 시즌이 끝나고 권지민은 삼성 갤럭시(현 KSV e스포츠)를 떠나 진에어 그린윙스로 돌아왔다. 이유를 물어보니 더 많은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진에어 그린윙스 창단 멤버였던 권지민은 다시 돌아온 진에어에서 맏형이자 주장이 됐다. 그만큼 시간이 흘렀지만 인터뷰를 위해 만난 권지민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모습이었다.

-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PSW '니케'로 데뷔하고, ahq의 '로레이'였다가, 진에어의 '아이스베어'였다가, SK텔레콤에서 '캐스퍼'로 잠시 있다가, 삼성에서 '레이스'로 있다가, 이번에 진에어로 이적하게 된 서포터 권지민이라고 한다. 꼭 한 번 이렇게 소개해보고 싶었다.

- 이적 할 때마다 소환사명을 바꿨던 이유가 있었나
▶ 소환사명을 바꾼 큰 이유는 없었다. 그저 그 소환사명을 사용할 때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다 잊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하자'는 생각도 있었고, 소환사명이 이상하단 피드백을 받아서 몇 번 바꿨다. 최근에는 너무 많이 바꿔서 경력에 비해 사람들이 잊은 것 같더라. 이제 나는 새로 뭔가 시작할 단계는 아닌 것 같아서 '레이스'라는 소환사명을 유지하려고 한다. 

- 쉬는 시간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알려달라
▶ 롤드컵 기간 동안 응원차 중국에 두 번 다녀왔다. 중국 구경도 하고, 결승 전에 '스티치' 이승주와 함께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주기도 했다. 그 밖엔 다른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봤다. 

- 삼성에서 진에어로 이적하게 된 계기와 배경은
▶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던 된 아쉬움이 첫 번째 이유다. 두 번째로 내가 필요한 팀에 가서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경기에 나가지 못하니 의욕이 저하되고, 팀 연습을 하기도 어려웠다. 그 세 가지 이유로 이적을 결심하게 됐다.

팀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해외팀과 국내팀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해외가 조건도 좋고 성적 내기는 편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국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얼마큼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한국에서 이룬 것 없이 해외를 가고 싶지 않아 한국팀 위주로 알아봤다. 알아보던 중 진에어의 서포터 자리가 비어서 이적했다.

- 진에어 선수들과의 분위기는 어떤가
▶ 선수들 연령대가 낮아서 쾌활하고 밝은 분위기다. '테디' 박진성이 개인방송 켠 것처럼 솔로랭크를 돌리면서 말도 많이 하는 등 재밌는 선수다. '야하롱' 이찬주는 나이에 맞지 않는다고 할까? 목소리도 중후하고, 진중하고 과묵한 스타일이다. 
- 조금은 조심스러운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2017 시즌 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것이 아쉽진 않았나
▶ 당연히 아쉬웠다. 2017 시즌 전에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코칭스태프도 팀에 남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내가 열심히 하면 경기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팀 상황상 '코어장전' 조용인과 '룰러' 박재혁의 합이 잘 맞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어쩔 수 없었다. 더 열심히 했으면 결과가 달랐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그 둘이 워낙 잘해서 힘들었을 것 같다. 

- 기량에 비해 커리어 운이 안 따라준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 그런 평가에 대해 부정적이다. 내게 주어진 기회는 많았다. 운이 좋았다면 커리어도 더 잘 나왔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더 열심히, 더 잘 했다면'이라는 생각도 들고, 뒤돌아보면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 그래서 커리어 운이 안 따라준다는 평가를 들을 때마다 부끄럽고 민망하다.

- 분위기를 바꿔보자. 사파 서포터를 기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프리시즌을 맞아 따로 연구하고 있는 챔피언이 있나
▶ 있어도 비밀이다. (웃음) 패치된지 얼마 안 됐으니 앞으로 계속 찾아볼 것이다. 나는 사파픽에 대해 개방적이고, 좋아하는 편이다. 예전엔 솔랭에서 재밌거나 괜찮다 싶었던 것을 썼는데, 이젠 사파픽도 어느 정도 검증한 후에 쓸 생각이다.

- 팀 내에서 나이도 가장 많고, 경력도 길다. 팀원들이 어떻게 대해주는가
▶ 적응이 안 될 정도로 존칭을 써준다. 내가 막내였을 땐 그러지 않았다. 형들과 반말도 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런 경험이 새롭고 즐겁다. 

- 박진성과의 바텀 듀오 분위기는 어떤지
▶ (박)진성이는 답답한 것이 있으면 다 말하는데, 어려움 없이 말해서 편한 분위기 속에서 피드백을 진행한다. 게임 내적으로는 같이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맞춰가는 중이다. 지금까진 순조롭다. 시즌은 기니 지금까지 한 것보다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 주전 서포터로서 2018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알려달라
▶ 개인적으로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 항상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꼈다. 열심히 하긴 했는데 최선은 아니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나의 큰 목표다.

- 곧 2018년 새해다. 팬들을 위한 새해 인사를 부탁한다
▶ 2017년 잘 마무리 하셨으면 한다. 2018년 새해에는 저와 이 인터뷰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소망하는 것들과 계획한 것들 다 잘 이루었으면 좋겠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예전부터 사용한 소환사명을 기억해주시는 오래된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경기에 많이 나올 텐데, 열심히 할 테니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꼭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이한빛 기자 mond@fomos.co.kr
사진=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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