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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흥행 성공한 리프트 라이벌즈, 풀어야 할 숙제는

박상진2017-07-10 02:29


올해 처음으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리프트 라이벌즈가 막을 내렸다. 기존 국제대회와 다르게 다수의 팀으로 구성된 지역 대표팀이 다른 지역과 대결을 벌이는 새로운 포맷으로 진행된 이 대회는 많은 시청자와 명경기 속에 많은 관심을 끌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라이엇 게임즈의 국제 대회는 한 해 최고의 팀을 가리는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스프링 시즌 1위 팀이 모여 대결하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그리고 팬 서비스 차원의 대회인 올스타전으로 구성됐다. 리프트 라이벌즈는 기존의 팀과 팀의 대결에서 벗어나 다양한 포맷의 지역대항전으로 진행됐고, LCK-LPL-LMS 등 기존 국제대회에서 높은 성적을 낸 지역이 묶인 RED는 최고의 지역을 가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대회 구성이나 운영, 그리고 팬 서비스에서도 리프트 라이벌즈는 나무랄데 없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리프트 라이벌즈가 남긴 숙제는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일정이다. 연초 각 지역 리그와 월드 챔피언십 일정이 결정된 상태에서 MSI 일정이 늘어났고, 서머 1라운드 이후 주어지는 한 주간의 휴식기에 대회가 진행되어 참가팀과 비 참가팀간의 일정상 형평성이 어긋났다. 대표적인 예가 SK텔레콤 T1이다. 

SK텔레콤은 MSI 일정 이후 한 주 후에 바로 서머에 들어갔다. 그 한 주 사이에서도 오프닝과 프로필 촬영 등으로 선수들이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고, 리프트 라이벌즈에도 합류하며 결국 서머 정규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쉴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kt 롤스터와 삼성 갤럭시, MVP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서머 시즌 돌입 전 휴식을 취했지만, 삼성 갤럭시와 MVP는 귀국 다음날인 11일에 바로 경기를 가진다. kt 롤스터는 다음 날인 12일에, SK텔레콤 T1은 13일 경기를 바로 준비해야 한다.

대회 진행 시기도 문제로 남았다. 스프링 스플릿 1위부터 4위까지 참가하는 리프트 라이벌즈는 정작 서머 1라운드 종료 후 열렸고, 당시의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팀도 있어 지역 대항전이라는 타이틀에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상금 규모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팀당 2만 달러(한화 약 2300만원)를 차지한다. 하지만 서머 스플릿에서 우승하면 1억원과 롤드컵 직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서머 스플릿 우승이 아니더라도 롤드컵 진출에 성공하면 상금은 늘어난다. 참가팀들은 리프트 라이벌즈가 아닌 각 지역 서머 스플릿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참가팀들이 대회에 전력을 다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었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리그에서 활동하는 팀의 최종 목표는 롤드컵 우승이다. 하지만 올해 열린 리프트 라이벌즈는 각 팀의 최종 목표와는 한참 벗어난 위치에 있었다. 결국 팀들은 각 지역 서머 2라운드를 위해 리프트 라이벌즈에서 상금을 획득하기보다 최대한 이후 경기에 영향이 가지 않게끔 할 수밖에 없다. 지역 간의 자존심을 내세우기에는 참가 팀들이 짊어져야 할 부담이 크다.
 


라이엇 게임즈는 스프링 스플릿 이후 진행되는 MSI나 리프트 라이벌즈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미 최고의 대회로 자리 잡은 롤드컵을 포기할 수는 없고, 올스타전 기간은 각 팀의 재계약으로 제대로 된 팀이 구성될 수 없는 시기다. 그렇다고 이번처럼 스플릿 중간 휴식기에 대회를 여는 것은 결국 롤드컵에 영향을 주게 된다. 남은 것은 스프링 스플릿 이후 진행되는 MSI 기간밖에 없다. 특히 MSI는 팀 대 팀 형식으로 롤드컵과 크게 다를 바가 없기에 굳이 같은 형식의 대회를 1년에 두 번 치르기보다 각각 다른 방식의 대회를 진행하는 것이 각 대회가 의미를 가지기에도 좋다.

라이엇 게임즈는 첫 리프트 라이벌즈를 여러 지역에서 열며 다양한 포맷을 실험했다. 이제 대회가 끝나고, 결과를 분석할 차례다. 내년에는 리프트 라이벌즈가 참가팀과 시청자 모두 집중할 수 있는 완성도를 보이는 대회로 자리 잡길 바란다.
 


가오슝(대만) | 박상진 기자 Vallen@fomo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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