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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에버8 박시한 감독 "롤챔스 모든 팀을 넘어서는 게 목표"

김기자2017-05-17 23:03


에버8 위너스는 지난 2015년 에버8 호텔이 팀을 인수하며 새롭게 탄생해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세미 프로 리그인 챌린저스 코리아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5 서머 승강전부터 여러 차례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달랐다. 에버8 위너스는 2017 스프링 스플릿을 앞두고 전력을 정비했고, CJ 엔투스를 꺾으면서 챌린저스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그 기세를 타고 드디어 승격에 성공, 꿈에 그리던 롤챔스 무대에 서게 됐다.
 
- 롤챔스 올라가니까 소감이 어떤가
▶ 평소와 다를 바 없다. 롤챔스에 올라가면 색다른 느낌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른 지역 1부 리그에서도 활동해서 그런지 긴장감은 들지 않는다.
 
- 주위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 개인적으로는 연락이 안 됐던 친구들에게 전화가 왔다. 주변에서는 축하한다고 하는데 롤챔스 진출은 미리 준비했던 코치와 선수들이 만들어준 것이다.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웃음)
 
- 에버 8 위너스에 합류한 배경이 궁금하다
▶ 사실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현장을 떠나서 쉬려고 했다. 그런데 제안을 받고 난 뒤 멤버를 보니까 쉬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망설임 없이 합류했다. 팀이 매력적으로 다가와서 그런지 고민 없이 감독 일을 하기로 했다.
 
- 챌린저스 우승을 하기까지 고비가 있었다면 언제였나
▶ 솔직히 말해서 bpz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걱정했다. 반면 CJ와의 경기는 전력 파악이 돼서 그런지 상대하기 수월할 거라고 여겨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서는 CJ를 상대로 두 번 졌는데 당시 팀 전체적으로 힘들었던 시기였을 뿐 전력상으로는 차이가 안 났다.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면서 선수들에게 자극이 생겼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에버 8 위너스(사진)는 승강전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첫 경기서 패했으나 CJ와의 패자전서 승리를 거둬 한숨을 돌렸다. 전열을 가다듬은 에버8 위너스는 최종전에서 콩두 몬스터를 3:1로 꺾고 꿈에 그리던 롤챔스 티켓을 획득했다.
 
- 진에어와의 승강전 경기에서 완패했을 때는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았다
▶ 그렇게 차이 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롤챔스 스프링 막바지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콩두보다는 진에어가 수월한 상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경기를 해보니 상상 이상으로 전력 차이가 났다. 그래도 패자전에서 만난 CJ를 상대로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승리했고, 좀 더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상대 팀을 분석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 롤챔스 진출 확정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 '됐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외적인 요인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준비했다. 처음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기뻐하면서 경기 부스로 들어갔는데 선수들은 멍한 표정이었다.(웃음)
 
 
박시한 감독을 알기 위해선 시간을 돌려야 한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 재팬 리그(LJL) 라스칼 제스터와 7th heaven에서 감독 일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 감독의 시작은 대만 리그가 LMS로 통합되기 전 진행된 리그인 LNL(리그오브레전드 노바 리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CGA 레전드(이후 EBD LEGENDs로 팀명이 변경됐다가 해체) 감독을 맡은 것이 첫 시작이었다.
 
- e스포츠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가
▶ LoL 시즌1부터 북미 서버 상위 30위 정도를 기록하며 많은 선수들을 알게 됐다. 당시 한국 팀 중 팀 OP 선수들, 북미 팀 솔로미드(이하 TSM) 등이다. TSM 게임단 주인 레지날드도 있었다. 그 가운데는 중화권 선수들도 있었는데 시즌2 우승팀인 타이페이 어쌔신(이하 TPA) 관계자를 통해 다른 팀 감독 제안을 받았다.
 
금융권에 몸담고 있던 나는 e스포츠 일을 하고 싶었음에도 현실적인 문제로 결단을 못 내리고 있었다. 제안을 받은 뒤 지금 아니면 후회할 것 같아서 감독직을 수락했다. 이 전에는 카운터 스트라이크(CS:GO) 선수로 활동했다.
 
- 감독 생활 중 고비가 있었다면
▶ 매 경기가 고비지만, 외국에서 일해서 그런지 비자 때문에 중요한 경기를 놓친 적이 많았다. 대만도 리그가 통합되면서 승강전을 했는데 선수 한 명이 출전 정지를 당했다. 일본에서는 한국 선수와 코치의 비자가 해결되지 않아서 리그 후반을 날렸다. 외적인 영향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 대만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이유는 무엇인가
▶ 조건은 좋지 않더라도 처음 시작하는 곳이라서 뭔가 해볼 수 있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 게 가장 큰 이유다. 또 아무것도 없는 곳에 무언가를 만들 수 있다는 매력도 있었다. 지금은 다르지만, 당시에는 선수들에게 프로로서 자부심이 부족하다 보니 동기 부여도 떨어졌다. 게임을 안 하더라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해 절실함이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러나 지금은 일본이 한국보다 더 지원이 좋다고 들었다.
 
- 라스칼 제스터에서 7th Heaven으로 이적했던데
▶ 라스칼 제스터가 비자 문제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못 뛰면서 챌린저 시리즈로 강등됐다. 그런 상황서 연락 온 팀이 7th Heaven였다. 코칭스태프를 믿고 이적을 선택했다. 팀에서 지원을 많이 해줬다.
 
- 지금 일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정식 비자를 받고 활동한다
▶ 우리도 '예능 비자'를 받고 활동했다.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발급받을 때 6~8주가 걸렸다면 지금은 일이 빨리 처리된다고 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비자를 받고 활동하면서 보여준 것이 많아서 편해졌다고 생각한다.
 

롤챔스 서머부터 활동하게 된 에버 8 위너스는 정글러 '말랑' 김근성(사진)이라는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미드 라이너인 '셉티드' 박위림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약점이라면 원거리 딜러 '들' 김들과 서포터 '엘라' 곽나훈의 바텀 라인이다. 지금까지는 '말랑'이 적극적으로 가담해 바텀 라인을 풀어줬지만, 챌린저스와 달리 롤챔스 팀들은 그런 약점을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 롤챔스를 준비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이 바텀 라인을 약점으로 꼽는데
▶ 우리가 파악한 문제점도 동일하다. 라인전이 약한 부분을 고치려고 집중적으로 연습 중이다. 롤챔스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실수를 줄이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 '말랑' 김근성에 대해 평가한다면
▶ 아직까지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지금까지 '말랑'은 팀플레이보다는 솔로 랭크 비중이 높았는데 이제부터는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대신 기본기와 잠재력이 큰 선수라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 기대하는 선수는 누구인가
▶ '셉티드' 박위림을 기대해줬으면 한다. 팀에 들어와서 처음 개인적으로 열정을 쏟은 선수다. 잠재력이 많은 선수인데 잘못된 습관을 고치느라 고생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롤챔스 서머 목표는 무엇인가?
▶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지난 시즌 기준으로 7~8승 정도는 해야 할 것 같다.
 
- 넘고 싶은 팀은 어디인지
▶ 승강전에서 패했던 상대인 진에어를 시작으로 먼저 챌린저스에서 승격했던 MVP, bbq도 넘어야 한다. 나아가 승리를 위해선 특정 팀을 넘는 것보다 모든 팀을 넘어야 하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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