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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겐지 장인에서 해설까지, '아카로스' 장지수의 오버워치

박상진2017-02-10 00:19



e스포츠 리그에서 선수 출신 해설은 이제 쉽게 볼 수 있다. 오버워치 APEX 챌린저스 해설로 합류한 '아카로스' 장지수 역시 선수 출신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던 도중 해설을 시작하게 됐다.

장지수는 7년 동안이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이하 와우)를 즐기던  게이머였다. 그러나 장지수는 와우를 가볍게 즐기는 것 이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정복하기 위해 열심히 플레이할 정도로 승부욕에 넘쳤고, 오버워치와 그의 승부욕이 만나자 단숨에 이름이 알려졌다.

선수에 이어 해설까지 맡게 된 장지수는 과연 오버워치 e스포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APEX 챌린저스 해설을 앞두고 장지수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버워치 챌린저스 해설은 어떻게 제의받았나.

오버워치가 출시된 후 OGN과 연이 닿아서 방송에 몇 번 출연했었다. 여기서 담당 PD님이 내가 말하는 걸 좋게 봐주셔서 제안을 해주셨고, 그래서 감사히 받아들였다. 원래 게임을 시작할 때 해설까지 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와우를 하다가 아는 사람이 오버워치에 당첨됐고, 덕분에 게임을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더라. 그래서 7년 동안 정말 열심히 했던 와우를 떠나 오버워치를 시작했다. FPS는 해본 적도 없었는데, 오버워치를 하면 할수록 이 게임은 성공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오버워치에서 처음으로 어떤 영웅을 했는지.

클로즈 베타 시절에는 다양한 영웅을 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오픈되고 나서는 한조를 열심히 했다. '겐트위한'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한조였지만, 첫 전설이 한조 스킨이었고 두 번째 전설 스킨도 한조가 나와서 내 운명이겠거니 했다(웃음). 지금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한조 궁극기로 3~4명까지도 한 번에 잡을 수 있었다. 멀티킬을 자주 하니까 점점 이름이 알려지더라.

그렇게 게임하던 중 게임 상대로 파라-메르시 조합을 만났고, 헤드샷으로 계속 메르시를 잡으니 게임이 끝나고 메시지가 오더라. 너무 많이 잡아서 욕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정말 잘한다며 혹시 팀을 만들 생각인데 합류할 생각이 있냐고 물었다. 팀 운영 방안이나 계획을 물어보니 가볍게 할 거라고 해서 재미있을 거 같아 합류했다. 그 팀이 아티잔이었다.
 


팀 생활은 어땠나, 그리고 지금 팀에서 잠시 쉬게 된 이유는.

EHOME을 나온 거로 아는 분들도 있는데, 지금 잠시 쉬는 상태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서 한두 판 이상 게임을 하면 어깨가 아프다. 그러다 보니 팀 연습에 제대로 합류할 수 없었고, 병원 문제도 있어서 고민했다. 다행에 팀에서 이해해줘서 지금은 쉬는 상태다. 

팀 생활은 재미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배려해줘서 생활의 문제는 없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각보다 성적을 내지 못한 거다. 그래도 강팀을 이겼을 때 팬들에게 축하받은 기억이 가장 남는다. 오버워치 쇼 매치 때 키플레이어로 소개받고, 좋은 모습을 보여서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게구리 사건도 있었고.

해설은 처음인 거로 알고 있는데, 오버워치 해설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해설이 처음이라 긴장된다. 그래서 APEX 경기를 켜두고 해설 연습을 하고 있다. 그래도 긴장되더라. 같이 하시는 분이 말도 재미있게 하고 경험도 있으신 분이라 열심히 배워야 할 거 같다.

오버워치 자체가 빠르게 돌아가면서 전략까지 필요한 팀 게임이라 보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선수 생활의 경험을 살려서 해설할 때에는 게임을 설명해주는 방향으로 하고 싶다. 플레이가 나왔을 때 이를 설명해주고 왜 이런 플레이를 선택했냐는 설명도 하고 싶다.

게구리 '김세연'이 핵 프로그램 사용으로 의심받을 때 같은 팀에서 있었는데,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세연이의 에임을 봤는데, 온라인에서만 본다면 충분히 의심할만한 상황이었다. 팀 사람들이야 세연이의 성격도 인격도 아는 상황에서 충분히 대화해봤으니 핵을 쓸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커뮤니티에서는 그걸 모르니까 화면만 보고 몰아붙인 거 같다. 그리고 세연이의 플레이는 당시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고, 거기다 핵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시점이라 의심을 받은 거 같다. 

관전 버그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건 아니다. 세연이는 시야를 정말 120도씩 돌리고, 마침 거기에 아군이 있어서 쉴드가 들어가는 게 마치 핵처럼 보인 거다. 그래서 오해받았다.
 


당시 사건에서 당사자에게 험한 말도 하고, 은퇴하겠다고 하면서 계속 선수 생활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당시 세연이의 입장을 대변한 게 나였다. 분명히 더는 이야기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일을 키웠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 책임 지라니까 발을 빼더라. 자신이 감당도 못 할 거면서 커뮤니티로 일을 끌여들여 키웠다. 다행히 필요한 상황에서 루머가 퍼지지 않게 대응해서 더 커지지 않았지, 그렇지 않았으면 일이 더 커졌을 거 같다. 확실하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최근 오버워치 e스포츠쪽에서 계속 선수 인성에 대한 문제가 터지고 있다. 계속 이런 문제가 터지면 팬들이 등을 돌리고, 결국 판 자체가 작아지는 만큼 그걸 알고 행동을 바르게 했으면 좋겠다. 욕설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잘못된 행동을 하고 게임 내에서 험하게 말을 하고 다니다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하고 프로게이머 생활을 하면 다들 '나도 하고 싶은 대로 하다가 미안하다고 한마디만 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성별에 대한 게임 실력의 편견을 깬 사람 중 한 명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게임을 잘하는 여성이 적은 이유는 게임을 즐기는 여성의 수가 적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하더라도 가볍게 즐기는 경우도 많으니까. 내가 아는 중에 그랜드 마스터 등급에서도 여성 게이머가 꽤 있다. 사람의 수가 적어서 그렇지, 성별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당장 나도 있고 세연이도 있고 말이다. 

이제 해설로 시청자들 앞에 나서게 되는데, 해설을 시작한 각오와 함께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한다.

경기를 보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아홉 번 잘하다가 한 번 실수해도 바로 욕이 올라오더라. 그렇게 한 경기를 못 하고 다음 경기를 잘하면 욕이 사그라들고. 그리고 그 선수가 못한 게 아니라 잘한 걸 못 알아보거나, 다른 선수가 더 잘해서 아쉽게 된 걸 해당 선수의 실수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해설하면서 누가 못했다기보다는 누가 잘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이고, 혹은 상대의 플레이를 막았는지 이야기 하고 싶다. 다들 잘하고, 그리고 더 잘하는 선수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번에 대회 해설을 시작하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어깨 치료도 병행하면서 선수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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