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PORTS > 인터뷰

[김용우가 만난 사람] LPL 파워우먼 'Froskurinn', "LoL 해설자는 환상적인 직업"

김기자2017-01-31 22:56


'Froskurinn' 인디아나 블랙은 중국 리그오브레전드 프로리그(이하 LPL) 글로벌 중계진에서 활동 중인 여성 해설자다. 그는 지난 2014년 5월 RMU eSports 코치로 e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후 북미 게임단인 Roar, 팀 디그니타스 EU에서도 코칭스태프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부터 LPL 글로벌 중계진에 합류했다. 

'롤드컵' LoL 월드 챔피언십 2016시즌에선 글로벌 방송팀 소속으로 4주 동안 LPL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줘 LoL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5년에는 LoL 케스파컵 글로벌 중계를 맡으며 한국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포모스에서는 한국 매체 최초로 'Froskurinn' 인디아나와 e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녀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좋아하다 보니 LPL과 잘 맞지만, 한국의 롤챔스에서 활동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 한국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를 해달라 
▶ 내 이름은 인디아나 블랙이며 LPL 글로벌 해설 중계를 맡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서 일을 한 지는 4년 됐다. 공식적으로 라이엇 중계가 있기 전부터 LPL 중계를 해왔다. 

- 'Froskurinn'라는 닉네임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 
▶ 캐스터 닉네임을 정하려는 시기에 이주를 위해 아이슬란드 언어를 배우고 있었다. 'Fiskurinn'은 물고기를 뜻하는데, 개구리는 뜻과 'Frosk'의 약자를 사용할 수 있는 'Froskurinn'이 더 괜찮다고 생각했다. 
 

- LPL 글로벌 해설 팀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자료를 찾아보니 전에는 팀에서 분석가로 활동했다고 나온다  
▶ 원래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프리랜서 캐스터로 활동했다. LoL과 선수들이 좋아서 글을 쓰고 쇼도 진행하고, 무보수로 게임도 중계했다. 그러다가 'MonteCristo'와 'Thorin'이 날 발굴했고 여러 방면에서 날 도와줬고 홍보해줬다. 준프로와 프로팀 코칭스태프 및 분석가 팀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LPL은 라이엇 공식 중계가 있기 전부터 중계했고 라이엇 오세아니아에서 이를 도맡게 되면서 정식 제안을 받았다. 현재는 호주 시드니에서 라이엇 차이나와 함께 LPL 중계 관련 일을 하고 있다. 

- LPL 중계팀에 합류하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LoL 업계에서 여성 분석가(Analyst)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 대단히 황홀했고, 너무나 기뻤다. 꿈의 직업을 가질 수 있고 수많은 좋은 사람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우 운이 좋은 것 같다. 서구 LoL 업계에서 유일한 여성 해설가로 일하고 있어서 아무래도 까다로운 면이 없지 않다. 

- LPL 해설자 중 가장 유명하다고 봐도 될 것 같은데
▶ 정말인가? 중국에서 어느 정도 인기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도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 LoL을 시청하고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그런 건 잘 모른다(웃음).

- 롤드컵 방송팀에 합류해서 많은 주목을 받아 개인적으로 많이 놀랐다
▶ 롤드컵에 합류해서 선수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던 건 굉장한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라이엇 글로벌 리그 방송 팀과 계속 일을 했으면 한다. 롤드컵,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등 라이엇 글로벌 이벤트에 초청받는 건 모든 LoL 해설자들의 꿈이다. 물론 여기서 멈추지 않을 거다. 롤드컵 결승전 해설자로 무대에 서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지만 계속 노력해서 LPL 선수들의 이야기를 정확하게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롤드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을 들려줄 수 있나 
▶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밑의 추억이었다. 다 같이 모여 소파에 앉아 게임을 관전하고 노트에 필기하며 방송을 준비하다가 서로 지역이 부진하면 놀리고 굉장한 장면이 나오면 뛰고 소리 지르고... 나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준 경험이었다. LoL에 대한 사랑, 그 열정 때문에 이 일을 시작했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 지난 2015년 케스파컵 중계 때문에 한국에 온 것으로 알고 있다
▶ 난 한국을 대단히 좋아한다. 지난 2014년 롤드컵에 이어 케스파컵이 두 번째 방문이었다. 내가 먹어본 멕시코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이 한국에서 먹었던 건데 믿지 못할 거다. 다들 비웃더라.(웃음) 한국 음식은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삼겹살뿐만 아니라 모든 음식이 훌륭하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해외 팬들이 한국 e스포츠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크기 때문에 처음에 중계를 시작할 때 너무 긴장됐다. 불구덩이로 뛰어든 셈이라고 할까. 나와 내 동료는 아주 열심히 준비했다. 개막 5일 전에 제안을 받았고, 둘 다 롤드컵으로 엄청나게 지쳐있던 시기였음에도 5일 만에 한국 전문가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 

알고 있는 모든 롤챔스 전문가들과 이야기했다. 모든 통계 및 전적을 암기하고 영상을 씹어 삼키는 등 쉴 새 없이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대회 전반적으로 꽤 흥미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언급한 것 같다. 예를 들어 갱플랭크가 2014년 직스와 흡사하나 바론 싸움에서 더 좋다는 것도 이야기했고, 리산드라가 당시 아주 강력했던 라이즈를 상대로 할 만해서 OP 챔피언이 될 거라는 것도 예상했다. 
 
- 한국에서 중계했을 때 기분은 어땠나 
▶ 솔직히 한국 팬들이 내가 누군지 알고 있다는 자체가 놀랍다. 롤챔스 글로벌 해설자들과 친한 편인데 한국 선수들의 중국 진출이 잦다 보니 일이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한국 팬들과 중국 팬들의 교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LPL 글로벌 방송은 관중 앞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스튜디오 안에서 중계한다. 사실 많은 관중 앞에서 방송한 건 케스파컵이 처음이었다. 당연히 한국 팬들은 한국 중계진 방송을 듣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많은 팬과 같이 환호하며 방송하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 언젠가 롤챔스를 중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 나도 그러고 싶다. 오랜 시간 중계하며 생긴 꿈이다. 전문 지역이 어디든 LoL 해설자라면 누구나 롤챔스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롤챔스를 공부하면 할수록, 더 감탄하고 즐기게 된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KT 롤스터 애로우와 그들의 빠른 템포, 공격적인 플레이가 그립다.

-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많은 한국 선수들이 롤챔스로 돌아간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LPL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들에게 애착이 있다. 전부 다 잘됐으면 좋겠고, 어디에서 활동하든 간에 성공했으면 한다. 또 세계 최고 선수들인 구 삼성 선수들의 활약을 중계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시절 내가 '데프트' 김혁규를 '세체원(세계 최고 원거리 딜러의 준말)'라고 주장할 때 많은 사람이 반대하며 비난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는 '세체미(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 '세체원(세계 최고 원거리 딜러)', '세체탑(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 등을 중계할 기회가 없다. 그래서 데프트 같은 '세체원'의 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꿈만 같았고 최고였다.  
 

- 이번에 새롭게 LPL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눈여겨볼 선수는 누구인가 
▶ 인빅터스 게이밍 '듀크' 이호성이 데뷔전서 4레벨 때 마오카이로 노틸러스를 상대로 솔로 킬을 기록했다. 우리가 이를 보고 극찬했는데 팬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탑 라인 탱커전이 지루하고 '듀크'의 솔로 킬보다 더 화려한 플레이가 많다고 생각했을 거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노틸러스가 우위에 있는 상황이었고 라인전도 좋았다. '듀크'는 레드 정글까지 맞고 온 상황이었는데 솔로 킬을 기록했다. 월드 챔피언이니까 당연한 것일지 몰라도 대단한 선수다. 더불어 좀처럼 주목받지 못한 의외의 에이스는 QG의 'Clid' 김태민이다. 뉴비의 'Swift' 백다훈과 미스핏츠의 'Kakao' 이병권의 계보를 잇는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 이번 LPL 스프링은 누가 우승할 것 같은지
▶ 에드워드 게이밍(EDG), 아니면 월드 엘리트(WE). 지난 시즌 두 팀이 엄청 팽팽했다. 다크호스는 QG, 아이메이가 될 것 같다. 

- 어떤 해설자가 되고 싶은가 
▶ 내 장점은 스토리텔링 능력이다. 만약 100% 게임 분석에 집중한다면 약 10%의 시청자만 제대로 이해할 거라고 본다. 이 선수가 누구이고 왜 이런 부분이 중요하며 선수의 장단점을 설명한다면 대부분 시청자가 이해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각 챔피언은 QWER이라는 동등한 키를 갖고 있다. 이 4가지 버튼이 어떤 식으로 누를지, 어떤 목적으로 이루려고 하는지는 선수마다 다르다. 나는 게임 그 자체보다는 게임을 컨트롤하는 선수에게 집중하고 싶다. 
 

-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인지 
▶ 계속 성장하고 배우고, 즐기겠다. 난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인 직업을 갖고 있으므로 인생을 즐겼으면 좋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시간을 내서 내 인터뷰를 읽어줘 정말 고맙다! 그리고 kt 파이팅.

* 사진=라이엇게임즈 플리커, 一村, LPL.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
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TALK 실시간 인기

많이 본 뉴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