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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이승원 해설이 말하는 택뱅리쌍, ASL, 브루드워

박상진2017-01-20 04:00



택뱅리쌍. 한 시대를 대표하는 단어다. 정확히 단어였다. 그러나 시간을 추월해 다시 눈앞에 이 단어가 나타났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이 ASL을 통해 다시 경기를 펼친 것. 시간은 지났지만 이들의 모습을 기억하던 사람들은 다시 경기장으로 몰려들었고, 현장을 찾지 못해도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경기를 지켜봤다.

브루드워를 통해 다시 돌아온 것은 선수만이 아니다. 그때 그 시절 방송을 진행하던 중계진들도 다시 시청자 앞에 나섰다. 박상현 캐스터와 임성춘, 이승원 해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의 등장으로 ASL은 과거 브루드워 시절 모습을 시청자와 관중들에게 다시 보였다.

선수와 시청자만큼이나 브루드워 중계를 기다렸다는 이승원 해설. 해설자에 머무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변화를 주기 위해 그는 현재 콩두 컴퍼니에서 e스포츠 총괄 이사로 콘텐츠 기획, 진행, 팀 운영 등 다양한 분야를 맡아 일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예전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기에, 바쁘게 지낼 수 있을 때 바쁘게 지내고 싶다는 그만의 이유.

바쁜 와중에도 그는 계속 대회 해설을 하고 있다. 과연 그는 브루드워, 그리고 택뱅리쌍이 다시 돌아온 이번 ASL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염보성 대 이영호의 결승을 사흘 앞두고 이승원 해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 일을 하면서 해설까지 하기는 쉽지 않을 거 같다. 그럼에도 중계를 하게 된 이유, 그리고 ASL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아무리 바빠도 해설가로서 나의 정체성을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방송과 회사 일을 적당히 맞춰가며 살고 있다.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6개월간은 고민이 많았다. 어떤 리그든 들어가서 방송 위주로 활동할지, 아니면 회사 일에 집중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방법이 생기더라. 그게 ASL이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나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줬다. 서경종 대표를 비롯한 회사 사람들도 방송을 하던 사람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나는 브루드워로 출발한 사람이니 끝까지 브루드워와 함께 걸어가고 싶었다. 과연 브루드워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얼마 전까지 대회가 열리긴 했지만 브루드워라는 게임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ASL를 계기로 브루드워가 엄청난 관심을 받는 걸 보니 신기하더라. 해설에 욕심을 갖고 다른 게임 리그를 중계했으면 좀 더 여유 있게 방송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그걸 포기하고 회사 일을 시작했지만 브루드워는 포기할 수 없었다. 해설가 생활을 17년 했는데 과연 브루드워가 어디까지 갈지, 언제까지 팬들에게 사랑받을지 나도 브루드워와 끝까지 같이하고 지켜볼 생각이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로 진행되던 프로리그가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되고, 한동안 개인 리그도 진행되지 않았다. 그런 시기를 보내며 지금 ASL과 같은 날이 다시 올 거라고 예상한 적이 있나.

없다. 선수들이 종목을 바꾸고, 그 과정에서 다른 길을 찾아간 선수도 많았다. 대세 장르에서 밀려난 오래된 게임 리그가 만원 관중 속에서 열리고, 경기 전 웅성거림과 환호성에 귀가 먹먹해진 느낌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하지만 그런 날이 다시 올 거라는 꿈은 가지고 있었다. 브루드워만 보여줄 수 있는 매력에 다시 사람들이 환호할 날이 올 거라는 거. 그런데 그 날이 정말 오더라.

하지만 지금 상황에 기뻐해도 낙관하지 않는다. 택뱅리쌍이 돌아왔기에 불꽃이 타올랐지만, 이번 한 번이 다음을 보장하지 않으니까.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현장을 꽉 채운 상황에서 경기를 보고, 스마트폰과 PC로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경기를 시청하는 현실을 바탕으로 다음을 생각하지 않으면 한순간 확 타오른 리그밖에 되지 않는다. 기분은 좋지만 흥분하지 않고 차분히 다음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시즌 ASL은 예전 리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에 달아올랐다. 그 이유 중 하나로 택뱅리쌍의 귀환을 꼽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들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다시 브루드워 앞으로 끌어당기고 환호하게 만들었을까.

추억의 힘이다. 그들이 과거에 보여준 경기력, 승부욕을 잊지 못한 팬들이 보내는 함성이라고 생각한다. 관객과 시청자들이 예전에 느꼈던 그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먼저 경기장에 사람들을 모으고 시간에 맞춰 PC나 스마트폰 앞에 앉게 했다. 그리고 추억이 눈 앞에 펼쳐지자 환호하고 계속 리그를 시청하게 만드는 거로 생각한다.

물론 선수들의 경기력은 예전과 차이가 있다. 팀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하던 그 시절과는 상황이 다르니까. 하지만 그들의 승부욕은 변하지 않았다. 예전처럼 완벽하게 짜인 플레이는 아니지만 관중들은 선수의 눈에 담긴 승부욕을 본다. '이 선수가 이기려고 이거까지 하는구나, 이렇게나 이기고 싶구나'하는 걸 느끼는 거다. 환경이 어떻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 모습에 감동 받고 재미를 느끼기에 선수들의 승부욕이 변하지 않는 한 관중들은 계속 찾아오고 리그도 이어질 거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도 승부는 단판에서 끝나는 게 아니다. 예전에는 이기지 못했던 선수를 이번에야말로 꺾겠다고, 혹은 계속 이기던 선수에게 질 수 없다는 집념이 팬들을 다시 모았다.
 


택뱅리쌍 중 첫 글자의 의미인 김택용은 네 선수 중 가장 먼저 개인 방송에서 브루드워를 시작했다. 팬들의 응원도 있었지만, 그만큼 반대의 시선도 있었을 텐데 은퇴 후 그의 행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프로게이머 시절 김택용과 은퇴 이후 김택용의 모습이 다른 데서 느낀 이질감때문에 그랬던게 아닐까. 택뱅리쌍 중 처음이라 다들 낯설었던 시절이고, 그래서 의견이 분분했던 거로 생각한다. 김택용 이전에도 철구나 김봉준, 염보성, 도재욱, 김정우 등이 먼저 와서 브루드워 콘텐츠를 만들고 꾸준히 대회에 참가해 틀을 잡아줬다. 그런 노력이 지금의 ASL를 만든 거로고 생각한다. 

얼마 전 김택용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김택용이 그 자리에서 상대들이 대회 준비를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더라. ASL 이전에도 계속 대회에 참여했던 게 김택용인데, 이번 대회를 하고 나서 선수 때 느꼈던 승부욕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서로가 서로의 승부욕을 자극하고, 되살리고 있다.

택뱅리쌍이 분명 폭발력 있는 카드지만, 그런 카드가 나올 수 있게 꾸준히 활동한 사람들과 아프리카 TV라는 플랫폼 덕분에 지금과 같은 무대가 열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철구나 봉준이가 각자 클랜을 만들어 자신만의 브루드워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방송사들은 하지 못했지만 그들만이 만들 수 있었던 콘텐츠가 계속 팬들을 잡았고 그게 바탕이 되어 팬들이 다시 모이게 된 거다. 

2015년 연말 이영호가 프로게이머 은퇴 후 아프리카 TV를 통해 다시 브루드워를 시작했다. 이영호가 스타크래프트2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던 시기에도 계속 브루드워를 플레이하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영호가 이들을 다시 따라잡을 수 있을지 지켜본 사람들도 많았다. 그리고 이영호가 지금 다시 최고의 자리 직전에 서 있다. 올 시즌 이영호가 결승에 진출할 거로 생각했는지.

브루드워는 이영호가 완벽하게 파악한 게임이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영호가 브루드워를 시작하고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영호도 자신감이 있었기에 은퇴 후 바로 브루드워를 시작했을 테지만, 복귀 후 첫 대회 8강 탈락 후 더 독하게 대회 준비를 한 결과 택뱅리쌍이 돌아온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영호가 자신을 증명했으니 이제동이나 송병구도 분명히 그만큼의 모습을 보여 줄 거라고 기대한다.
 


이영호 이후 택뱅리쌍의 나머지 둘이었던 이제동과 송병구도 작년 말 기준으로 다시 브루드워 리그에 참가했다. 이제동은 블리즈컨 현장에서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긴 후에, 그리고 송병구는 프로리그 운영 종료 후 본격적으로 브루드워를 시작했을 텐데 이들의 성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이영호도 첫 대회는 8강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절치부심해서 다음 대회에서 성과를 냈다. 이제동이나 송병구도 자기가 낼 수 있는 경기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이정도 성적, 그리고 관중의 함성을 느꼈으니 다음 시즌 대회가 열린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믿는다. 택뱅리쌍이 다시 모인 첫 대회에서 이정도인데 다음 대회는 다들 얼마나 준비할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이번 ASL을 통해 브루드워로 복귀한 이제동과 송병구가 보여준 8강 경기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운집한 관객의 수와 방송을 본 시청자의 수, 그리고 환호성이 정말 대단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추첨으로 두 선수가 8강에서 만나게 됐다. 그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경기도 대단했다. 그중에서도 이제동은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온전히 보여줬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송병구를 잡았다. 역시 이제동이라는 생각과 함께 예전 근성 그대로를 게임에 녹여냈다고 느꼈다. 송병구도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이제동은 보통 저그와 다르다고 하더라.
 


4강에서 정말 오랜만에 이영호-이제동의 리쌍록이 성사됐다. 스튜디오에 준비한 자리도 부족해서 별도로 공간을 마련했고, 온라인 시청자 수도 엄청났다. 현장에서 중계하는 입장에서도 보통 분위기가 아니었을 거 같다.

2010년 이후 처음 열린 리쌍록이다. 리쌍록은 그 자체로 엄청난 포스를 뿜어내고, 그 포스에 모두를 흥분시킨다. 중계하는 나도 중계 반 감상 반으로 볼 수밖에 없던 경기였다. 둘 다 자신의 스타일을 굽히지 않겠다는 모습이었다. 네가 뭘 하든 나는 내가 할 걸 하면 이긴다, 네가 뭘 하든 나는 다 알고 있다는 분위기로 서로를 압박하는 그 모습. 그 모습이 그립다 못해 반가울 정도였다. 

특히 이제동은 브루드워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지만, 그 조건에서도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전략을 만들어왔다. 특히 이제동이 4세트에 보여준 히드라 전략에 감동받았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이기기 위한 집념에 나도 반했다. 이제동은 1세트와 2세트 러커를 보여주고 3세트를 건너뛰어 4세트 히드라를 보여줬다. 이영호가 이제동의 기지를 떠나는 히드라를 보고 이전과 비슷한 전략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다음 허를 찔렀다. 이영호의 심리를 이용해 경기 전체 판을 짜온 거다. 

라이벌이란 이런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리쌍록을 많이 중계했지만, 중계하면 할수록 놀랍다. 라이벌인데도 동반자고, 서로를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서로를 들어 올리면서 자신은 더 높이 올라가려고 한다. 이런 라이벌 관계가 얼마나 있을까.

이렇게 결승에 올라온 이영호의 상대는 같은 테란인 염보성이다. 염보성은 프로리그에서 꾸준히 성적을 냈지만, 개인 리그에서는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첫 데뷔 후 4천 일이 넘게, 여러 일을 넘기며 결국 가장 주목받는 순간에 결승에 올랐다.

놀랍다. 브루드워 사상 그 어떤 대회에도 밀리지 않는 재미있는 시나리오다. (염)보성이는 절대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다. 심리적인 문재로 개인 리그에서는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동안 성숙해지며 완전한 자신의 실력을 이번 대회에서 드러냈다. 이제 누구를 상대하든 긴장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보성이에게도 때가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성이가 상대한 선수들 모두 엄청나다. 정윤종, 김택용, 도재욱이라는 걸출한 프로토스를 잡고 결승까지 왔다. 어느 선수 하나 쉽지 않은 상대다. 거기다 이미 보성이는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으니 그만큼 마음도 가볍다. 지난 시즌 이영호도 잡아봤다. 이런 염보성이 이영호에게도 만만하지는 않을 거다. 염보성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던 건 마음에 지고 있던 부담감을 벗어낸 결과다. 충분한 실력을 바탕으로 한 심리의 성장이고, 이런 상대는 이영호도 흔히 만났던 상대는 아닐 거라 본다.
 


그렇다면 이번 결승은 어떻게 보는가. 동족전이라 타종족전과 다른 양상이 펼쳐질 거 같다.

결승에 올라간 선수는 이미 기세가 증명된 선수다. 염보성이나 이영호나 모두 자신만의 이유를 가진 기세가 무서운 선수들이다. 그래도 그동안의 기록이나 경기로 봐서는 이영호가 염보성을 3대 1 정도로 격파하고 우승할 거 같다. 하지만 이건 예측일 뿐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변수가 많다. 괜히 이번 시즌 염보성이 '염깨비'라고 불리는 게 아니다. 다들 그렇게 부르다 보니 경기 내에서도 초자연적인 힘이 염보성에게 생긴 거 같다. 

이영호 입장에서는 염보성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이영호는 이미 결승 무대에 서봤고 그 무대에서 숱하게 우승을 한 선수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로 상대를 꺾을 수 있다. 다만 상대가 염보성이니만큼 한 세트 정도는 이영호가 당할 수 있다고 본다.

이영호가 무리한 수를 던져 염보성의 수비에 막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안정적인 이영호가 유리하다. 그리고 이영호는 운영에 자신 있는 선수이니만큼 무리한 플레이는 하지 않을 거다. 염보성이 어떤 노림수를 준비하든 그게 통하지 않고 중반까지만 가면 이영호의 승률이 높아진다고 본다. 이영호가 무리하도록 염보성이 어떻게 흔들지도 궁금하다.

이번 ASL은 라운드가 올라갈수록 관중이 계속 늘었다. 결승에도 많은 관중이 찾을 거 같은데, 그럼에도 아직 결승 현장 방문을 고민 중인 분들에게 이번 결승의 의미를 전한다면.

경기 중계를 하며 이번 결승은 염보성에게 프로게이머로서 생일이라고 소개했다. 염보성은 4천일이 넘는 시간 만에 드디어 결승에 올랐다. 결과에 상관 없이 팬이라면 이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자리다. 생애 최초로 결승에 혼자 올라오는 그 모습 자체를 현장에서 축하해주셨으면 좋겠다.

모든 결승이 특별하겠지만 이영호에게 이번 결승은 더 특별하다. 최종병기라 불리는 이영호가 다시 압도적인 포스로 모두를 내려다보던 그 자리에 돌아가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누구의 팬이든 이번 결승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특별한 순간이 될 거다.

이번 결승을 중계하는 나도 기대가 크다. 모든 경기를 기대하고, 다시 브루드워를 중계하는 게 신기하다. 공간이 바뀌고 시간이 흘러도 선수들이 다시 경기력을 뽐내고, 약점을 극복하고 결승 무대에 오르는 모습도 신기하다. 이런 걸 보며 브루드워는 정말 살아 있는 리그 같다고 느낀다. 마치 생물처럼.
 


ASL 시즌2를 넘어 브루드워가 e스포츠 종목으로 계속 나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2001년 해설로 데뷔했는데, 2003년부터 브루드워는 이제 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내 데뷔 전에도 e스포츠는 무슨 단순한 게임 방송이라고 이야기 듣고, 그 중심에 있던 브루드워가 1회성으로 끝날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2017년이다. 그리고 지금도 브루드워 대회는 진행형이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심지어 리그의 명맥이 끊기기도 했다. 그랬지만 지금 브루드워 리그는 열리고 있다. 앞으로를 위해 리그 규모를 늘리고, 새로운 선수가 나올 수 있어야 하는 등의 조건은 많지만 미리 걱정해서 뭐하겠나. 대회가 많아지고 선수들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인위적으로 그러는 것보다 나쁜 길로 나가는 것만 막으며 흘러가는 대로 두면 더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군대나 개인 사정으로 은퇴한 선수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하는 것이다. 이것도 소망일 뿐, 미리 걱정하거나 기대하지는 않는다. 방송사나 게임사, 관중, 선수 모두 대회를 소중히 하고 사랑한다면 오래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대회 관련해서 회의를 할 때도 모두가 같이 계속 고민하자고 말한다. 30만 명이 집중한 무대가 ASL이고, 올해 안에 여러 가지 면에서 좋은 소식이 들려올 거로 생각한다.

이승원 해설에게도 이번 시즌 ASL이 특별했을 거 같다. 인터뷰를 마치며 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준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팬들이 현장에 찾아오신 게 정말 고맙다. 몇 명 안되더라도 관중의 함성이 있으면 선수들뿐만 아니라 중계진들도 힘이 난다. 브루드워 리그가 끊기고 다른 게임 리그에서 관중들의 함성을 들을 때 그 모습이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브루드워 중계할 때가 그렇게나 그리웠다. 그런 모습을 ASL에서 보게 되서 정말 기뻤고 믿기지 않았다. 계속 브루드워를 생각해준 팬들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일요일 열리는 염보성 대 이영호 결승전도 많이 찾아와주시고, 아프리카 티비와 콩두 컴퍼니가 다음 시즌도 준비 중이다. 차기 리그 예선 소식과 더불어 리그를 확대해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니 지금과 같이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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