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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헬리오스' 신동진 해설의 '욕심과 노력'

박상진2017-01-17 00:00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에서 롤드컵이 끝난 후 시작되는 오프 시즌은 팀과 선수의 계약으로 바쁘게 돌아간다. 경기는 없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정규 시즌과는 다른 이슈로 리그는 계속 움직인다. 

오프 시즌을 맞는 것은 방송 중계진도 마찬가지다. 한 시즌을 정리하고 더 나은 중계를 위해 휴식을 취하거나, 시즌 내 부족했던 부분을 고치기 위해 각자의 방법으로 바쁘게 시간을 보낸다.

2016 롤챔스 서머 시즌에 스포티비 게임즈에서 해설로 데뷔한 '헬리오스' 신동진 역시 겨우내 많은 준비를 거쳤다. 첫 시즌 자신도 아쉬운 점을 느꼈기에, 더 나은 해설을 위해 계속 준비하는 신동진 해설을 맞아 이번 시즌 각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설가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은 어떤가.

해설은 방송에서 말을 하는 직업이고, 그래서 쉽고 재미있어 보였다. 그래서 막연하게 해설을 하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는데, 막상 한 시즌을 해설하고 보니 내가 너무 해설을 쉽게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할 때 내 성향이나 버릇을 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다고 느꼈고, 다른 방송사 해설보다 부족하다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해설을 시작할 당시 선수 심리에 대해 잘 설명하고 싶었다. 선수들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런데 실제 방송에서는 그 부분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했다. 나중에 방송을 돌려볼 때 '아차'하고 아쉬운 모습을 발견한 적이 많았다. 그리고 유명한 선수 경기를 해설할 때도 긴장했다.
 


작년 서머 시즌이 끝나고 휴식기를 가졌는데, 그동안 해설 준비는 어떻게 했나.

말하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느껴서 기본적인 부분부터 다시 시작했다. 따로 연습도 하고 개인방송으로 시청자들과 이야기하며 바로바로 지적받았다. 그리고 해설 내용도 연습하기 위해 경기나 게임을 하며 군더더기 없이 전달하기 위해 많이 생각했다. 최근에는 해설을 이해하기 쉽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사람들에게 더 인정을 받는 해설이 되고 싶더라.

처음부터 잘하겠다는 욕심이 오히려 발목을 잡은 거 같다. 마음속에 부담이 생기다 보니 더 힘들었다. 어휘도 부족해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걸 제대로 말하지 못했다. 책도 보고 다른 해설들은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답을 듣고 나니 놀랍기도 하고 나도 본받고 싶더라. 

그래도 지난 시즌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일찍 경기장에 도착해 혼자 준비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쉬운 일은 아니었을 거 같은데.

시즌 중에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일찍 도착해서 그날 경기도 준비하고,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생각도 많이 했다. 혼자서 중얼중얼 이야기도 하고, 노트에 써가면서 멘트 준비도 했다. 각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미리 준비하는 거다. 근데 이만큼 노력해도 안되더라. 반면에 내가 준비한 멘트를 그대로 읽어도 될 상황이 그대로 나오면 정말 신기하고 보람도 있었다.
 


해설이라는 일에 대해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글세... 10점 만점에 3점 정도 줄 수 있는 거 같다. 힘들었지만 인간으로서 내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올해 더 열심히 살 수 있는 원동력. 작년의 경험으로 올해 결정을 내린 일이 많다.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작년은 정말 내게 의미 있는 해였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 자리에는 꼭 신동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어떤 과정을 거치든 열심히 노력할 거다. 그러기 위해 나만의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이)현우 형은 나보고 재미보다는 깔끔한 분석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는데, 재미까지 잡고 싶은 게 내 욕심이다. 재미도 있고 내용도 깔끔하게 다루는 해설이 되고 싶다. 이런 부분에서 현우 형이나 성승헌 캐스터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말도 깔끔하게 하고 재미도 있다.

특히 성승헌 캐스터는 옆에 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노력하고 싶어진다. 정말 중계를 잘한다. 그래서 나도 최선을 다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다. 노력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한 거 같다. 게임으로 따지면 성승헌 캐스터는 레이드를 다니는 레벨이고, 나는 이제 초보자 장비를 들고 필드에 나간 캐릭터다.

본인이 재미에서 부족한 해설이라고 했는데, 예전 구 CJ 멤버 회식 방송에서는 입담을 자랑했다.

그거야 정규 방송이 아니고 개인 방송이니까 가능했다. 경기 중계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 번은 다시 생각해봐야 하니까 많이 고민하게 되는데, 개인방송은 아무래도 덜 신경 쓰게 되니 그래도 좀 나은 거 같다.

방송 실력을 늘리기 위해 장시간 개인 방송을 하는 거로 알고 있다. '스페이스' 선호산과 같이 지내며 방송하는 이유가 있나.

원래 (선)호산이와 게임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작년에 호산이가 자주 아파서 방송을 제대로 못했고, 나도 중계를 핑계로 개인 방송을 잘 안했다. 그래서 같이 지내며 방송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를 호산이와 나눴고, 지금은 같이 지내며 호산이의 개인 방송국에서 같이 방송하고 있다. 

장시간 하면 지치고 힘든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동안 열심히 하지 않았던 감도 있고, 오래 하다보니 재미도 있다. 그리고 꾸준히 방송하다 보니 찾아오는 분들도 늘었다. 가끔 이걸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연습해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고 있다.
 


해설을 하며 본인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은 좋은 해설이 되는 게 목표다. 그리고 나서 집을 사고 싶다. 개인적인 소망이라고 해야 하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기 위해 나만의 특징을 살리고 싶다. 세상에 '신동진'이라는 매력을 가진 해설이 되고 싶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올해 목표도 세웠다 작년에 좋은 평가를 1, 나쁜 평가를 9를 들었다면 올해는 좋은 평가를 3까지 끌어올리는 거다. 그리고 내 해설을 참고해 게임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경기를 이해하고, 나아가 직접 즐기는 상황에서도 내 해설이 도움됐으면 한다.

롤챔스 개막을 앞두고 있는데, 인터뷰를 마치며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부족한 해설이지만,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을 내어 계속 방송할 수 있다. 얼마 전 내 생일을 챙겨주신 분들도 있었다. 많은 선물을 받았는데, 올해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듣고 더 열심히 하겠다. 항상 지켜보는 분들에게 실망스럽지 않은 해설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호산이와 방송하는데, 경기 외에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시면 언제나 와서 물어봐 주셔도 된다. 항상 노력하는 '헬리오스' 신동진이 되겠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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