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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OGN 글로벌 중계진이 예상한 2017 LCK 스프링

김기자2017-01-13 22:09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국 LoL 상황을 해외 해설자들은 어떻게 지켜봤을까?
 
17일부터 시작되는 2017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이하 LCK) 스프링을 앞두고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 선수들의 한국 유턴과 강팀 재구성 등 그 어느 때보다 재미있는 시즌이 될 거라는 예상이 큰 것.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폰' 허원석 등 중국에서 활동했던 많은 선수가 돌아왔고, 대다수 팀의 로스터가 바뀌는 등 선수들의 '헤쳐모여'가 이뤄졌다.
 
포모스에서는 '몬테' 크리스토퍼 마이클레스와 '도아' 에릭 론퀴스트를 대신해서 OGN 메인 글로벌 중계진이 된 '파파스미시' 크리스 스미스와 '아킬리오스' 세스 킹에게 LCK 스프링 예상을 물었다.
 
- LCK 메인 중계진을 맡게 됐는데 소감은 어떤가
▶ 파파스미시=몬테-도아가 10시즌 동안 LCK 중계를 맡아 영어권 시청자들은 그들을 'LCK 목소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몬테와 도아의 스타일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우리의 단점이 먼저 보일 수 있겠지만, 우리의 특색을 살려 LCK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아킬리오스=몬테, 도아와 같이 일을 해서 그들의 해설 스타일을 잘 알고 있지만, 그저 따라가기만 한다면 발전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타일은 유지하되 나만의 장점을 더해서 OGN 방송이 최고의 퀄리티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 몬테와 도아가 LCK 해외 중계진에서 빠진다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 파파스미시=1년 6개월 정도 그들과 같이 일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내 중계 실력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번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몬테와 도아가 없는 첫 번째 대회였고, 나는 그들 대신 한국 리그 전문가를 맡아야 했다. 올스타전도 마찬가지였는데 혼자 중계를 하면서 일찌감치 LCK에서 어떻게 중계를 해야 할지 머릿속에서는 그림이 그려진 상태였다. 이제 실천에 옮길 차례라고 생각한다. LCK를 일주일에 3번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준비가 됐다고 확신한다.
▶ 아킬리오스=내가 합류한 뒤 그들이 떠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가 나온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OGN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됐고 자리도 못 잡아서 심란한 것이 사실이었다. 도아 캐스터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고민됐다. 그러나 공식 발표 이후 트위터, 레딧에 올라온 응원 메시지를 읽으면서 불안감이 해소됐다.
 

 
◆ '제2의 엑소더스?' 새 판이 짜여진 LCK 로스터
- 많은 변화가 있었던 LCK 로스터가 발표됐다
▶ 파파스미시=2년 전 중국으로 떠났던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많은 선수가 돌아왔다는 점이 매우 흥분됐다. 기존 선수들과 돌아온 전설들이 만들어갈 스토리 라인이 매우 기대된다. OGN의 글로벌 시청자 수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고,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요소들이 풍부해졌다고 생각한다.
▶ 아킬리오스=ROX 타이거즈 선수들이 모두 다 나가서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다른 한편으로는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은 롱주 게이밍, '스멥' 송경호는 kt 롤스터, '피넛' 한왕호는 SK텔레콤 T1 등 다른 팀에 잘 들어가서 마음이 놓인다. ROX를 이끌어온 '피넛'과 '스멥'이 갈라지면서 통신사 매치가 더 재미있어질 것 같고, 이번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 내가 생각하는 LCK 최고의 시기인 2014년보다도 더 재미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
 
- kt가 '스코어' 고동빈을 제외한 팀원 전원을 변경한 것이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나
▶ 아킬리오스= 로스터만 놓고 보면 '슈퍼팀'이다. 영입할 수 있는 최고 선수들을 다 뽑았다. '스코어'는 롤드컵에 가지 못했어도 최고의 정글러 중에 한 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썸데이' 김찬호(현 팀 디그니타스)가 나간 점이 의아했는데 '스멥' 송경호를 데리고 왔다.
 
그러나 이 경험 많은 선수들이 어떻게 어울릴지는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스프링 당시 올스타라고 불린 롱주는 팀원간의 융화가 안 됐고, 조합도 안 좋아서 성적을 내지 못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파파스미시=롤드컵에서 대부분 해설자들이 '피넛' 한왕호를 최고의 정글러로 치는 것과 달리 나는 '스코어'가 더 잘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kt가 좋은 선수들을 내보내며 '기존 팀 색깔을 잃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할 수 있지만, 이번에 '스코어'가 잔류하면서 그런 우려는 사라질 거라고 생각된다.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북미로 가게 되면서 이제 LCK의 원년 시즌부터 활동하는 유일한 선수가 된 '스코어'는 예전과 현재의 kt를 연결시켜줄 수 있는 연결점이다.
 
'아킬리오스'가 말한 대로 kt의 로스터는 롤드컵 우승까지 노려볼 만하다.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은 중국에서도 좋은 개인 기량을 보여줬다. 기존 오더를 담당했던 '스코어'와 오더로 유명한 '마타' 조세형이 충돌 없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누가 메인 오더 역할을 할지는 의문이다.
 
 
- SK텔레콤의 변수는 ‘피넛’ 한왕호와 탑-미드의 조화일 것 같다
▶ 파파스미시='페이커' 이상혁과 '피넛' 한왕호, '후니' 허승훈에게 '캐리형'보다는 '압박형 플레이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더 어울린다. 예를 들어 '페이커는 캐리형 챔피언이 아닌 룰루를 하더라도 공격적으로 상대방을 압박할 수 있다. '압박형 플레이어'에는 보조하는 정글러가 필요한데 이 역할을 지금까지 '벵기' 배성웅(현 비시게이밍)이 해줬다.
 
이번에 들어온 '피넛'은 '보조형 정글러'가 아닌 카운터 갱킹을 잘하고 상대 정글러를 압박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부분을 잘 조율하려면 코치진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 아킬리오스=선수 간 조화 면에서 kt와 비슷한 입장이다. 이번 시즌 SK텔레콤에는 '캐리형 플레이어'가 3명이나 있어 누군가는 내려놔야 한다. 지금 메타를 봤을 때는 '후니'가 양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다들 자기 주장을 하고 캐리형 챔피언을 하려고 한다면 팀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부분에서 '꼬마' 김정균 코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 '헤쳐모여!' 대부분 팀이 달라졌다
- 로스터를 똑같이 유지한 팀도 있고, 전부 바뀐 팀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아킬리오스=로스터만으로 실력을 평가하고 싶지 않다. BBQ 올리버스도 좋은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로스터만 봤을 때 의아한 팀이라도 일단 지켜보고 싶다. 지난 시즌 MVP가 잘했고, 콩두 몬스터도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뚜껑을 열기 전까지 팀들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로스터를 바꾼 팀은 기존 로스터를 유지한 팀들을 상대로 실력을 증명하려고 할 것이다. 그런 부분들을 지켜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파파스미시=로스터를 그대로 유지한 삼성 갤럭시, MVP, 콩두가 가장 기대되는 팀이다. 'IEM 경기' 결승에서 해설자들과 리빌딩된 로스터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번 스프링 시즌 가장 기대되는 팀은 삼성 갤럭시라고 했다. SK텔레콤과 kt도 좋지만, 많은 변수가 서로 조화를 이루기 위해선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달리 삼성 갤럭시는 '트레이스' 여창동이 코치로 온 것을 제외하곤 변화가 없었고, 롤드컵 결승에 가면서 실력도 증명했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로스터를 유지한 팀들이 팀워크 장점을 활용해 이득을 챙길 것 같다.
 
 
- LCK로 돌아온 선수 중에 주목할 선수를 꼽자면
▶ 파파스미시=돌아온 선수들을 여러 그룹으로 분류하자면 첫 번째 '한국에서 중국으로 갔다가 중국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인데 여기에는 '데프트' 김혁규가 들어갈 것이다. '데프트'는 중국 리그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LCK에서 '뱅' 배준식, '프레이' 김종인과 함께 원거리 딜러 탑 3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선수들을 상대로 기존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다음은 '중국에 가서 예전 실력과 명성을 유지하지 못한 선수'인데 대표적인 선수가 아프리카로 간 '마린' 장경환이다. 롤드컵 MVP임에도 LGD게이밍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프리카 주장 역할을 잘해낼지 의문이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폰' 허원석이다. 중국에서 잘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가 허리 부상이었기 때문에 반론의 여지는 충분히 있을 것 같다.
 
지난 시즌 LCK를 돌이켜보면 세계 최고의 탑, 원거리 딜러가 많은 것과 대조적으로 미드 라이너는 의문 부호였다. '페이커'를 상대로 대등하게 플레이를 펼친 선수가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폰'이 '페이커'와 견줄 수 있을 것 같다. 과장해서 '페이커' 킬러라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과거에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폰'의 컴백으로 한국도 '세체미(세계 최고 미드 라이너)'들을 보유한 나라 수준으로 올라올 수 있을 것이다.
▶ 아킬리오스='데프트'와 '마타'다. '마타'는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데프트'와 같이 플레이하고 싶다고 했으므로 그 말의 의미를 유심히 생각해봐야 한다. '마타'는 똑똑하고 바텀 라인에서 오더를 하며 게임을 이끌어가는 서포터로 유명하다 '세체원(세계 최고 원거리 딜러)'을 증명한 '뱅'과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기대된다.
 
- kt는 ‘폰’ 허원석의 허리 부상 전력에도 불구하고 식스맨이 없다
▶ 파파스미시=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2014년까지는 게임 수가 지금보다 적었다는 것이다. 현재 ‘폰’ 허원석의 허리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시즌이 길어지고 경기 수가 늘어난 시점에서 의학적 이슈가 있는 선수 라인에 서브 선수가 없다는 점은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아킬리오스=변수는 미드 라인이 될 것 같다. 파파가 말한 대로 '폰' 같은 경우에는 만성적인 허리 문제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 마지막으로 스프링 시즌 강중약을 분석해달라
▶ 파파스미시=SK텔레콤, kt, 삼성이 우승 후보다. 중팀은 MVP와 진에어 그린윙스, 콩두, 약은 ROX와 BBQ를 꼽고 싶다. 지켜봐야 할 팀은 롱주와 아프리카.
▶ 아킬리오스=나는 순위를 매겨보고 싶다. 1등인 SK텔레콤부터 시작해서 kt, 삼성, MVP, 롱주, 아프리카, 콩두, 진에어, ROX, bbq 순이 될 것 같다.
 
김용우 기자 kenzi@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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