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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마타-데프트, kt 롤스터에서 다시 뭉친 그들

박상진2016-12-21 00:11



한국에서 롤드컵이 열린 2014년 시즌이 끝난 후 이적 시장은 한국 선수의 해외 진출로 뜨거웠다. 2년이 지난 2016년 롤드컵이 지난 후 열린 이적 시장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진출뿐만 아니라 해외에 진출했던 선수들이 한국으로 돌아오며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졌다.

이중 kt 롤스터는 정글러 '스코어' 고동빈을 제외한 모든 선수를 새로 영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미드 라이너 '폰' 허원석과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중국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 세 명을 전격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권 전력을 갖췄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세 선수는 과연 무슨 이유로 한국행을 선택했던 것일까. 롤챔스 개막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기에 '데프트' 김혁규와 '마타' 조세형을 만나 그들이 내린 선택의 이유를 들어봤다. 

김혁규는 2014년 삼성 블루 소속으로 롤드컵 4강에 오른 후, 다음 해인 2015년 중국 EDG로 이적해 LPL 두 시즌과  2015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까지 매해 롤드컵에 진출했다. 조세형은 2014년 삼성 화이트 소속으로 롤드컵에서 우승했고 2015년 중국 VG에서 활동한 후, 2016년 RNG로 이적해 LPL 스프링 우승 및 MSI 4강, 그리고 롤드컵 진출을 이뤘다. 

중국에서 정말 좋은 성적을 냈는데, 한국에 복귀하고자 한 이유가 있었나요?

조세형: 선수가 아니더라도 한국에 꼭 돌아오고 싶었죠. 마침 (김)혁규와 같이 움직일 수 있어 이번에 같은 팀에 입단했습니다.
김혁규: 중국에서 두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냈는데, 매번 롤드컵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계약이 끝나고 (조)세형이 형과 같이 한국 복귀를 결정했죠. 같이 활동할 수 있는 팀을 찾았고, 그 팀이 kt 롤스터였습니다.
조세형: 중국에 있을 때 가끔 혁규에게 연락해서 한국에서 같은 팀에서 활동하자고 농담조로 말했는데, 중국에서 계약이 끝나고 좋은 기회가 되어서 kt 롤스터 입단을 결정했습니다.

중국에서 2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먼저 이적 첫해인 2015년을 돌아보면 어떤 거 같나요.

김혁규: 2015년 이적 직후 LPL도 우승하고, MSI까지 우승하니까 천하를 얻은 기분이었어요. 근데 그 기세가 끝까지 가지 못했죠. MSI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데, EDG에서 한 시즌을 맞춰보고 한국 팀을 다전제에서 이겼다는 게 신기했어요. EDG가 잘하기도 했지만, 운도 많이 따랐거든요.
조세형: MSI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이야기인데, 다전제에서 SK텔레콤 T1을 이기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2016년에 조별 리그에서 1승 1패하고 4강에서 패배했는데, 아쉽다기보다는 역시 잘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김혁규 선수는 2015년에 롤드컵에 진출했는데, 조세형 선수는 그러지 못했죠. 한국이든 중국이든 2년 연속 롤드컵에 진출하기 쉽지는 않은데, 두 선수 모두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혁규: 롤드컵에 진출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중간에 탈락하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조세형: 옆에서 다른 팀이 롤드컵에 진출하는 걸 보며 딱히 든 생각은 없었어요. 물론, 롤드컵에 나가고는 싶었지만, 실력이 안되서 못나가는 건 어쩔수 없으니까요. VG 시절에는 밥먹고 연습하는 거 외에는 크게 기억나는 일이 없어요.
 


2015년 시즌이 끝나고 조세형 선수는 RNG 이적을, 김혁규 선수는 EDG 잔류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가 있다면?

조세형: 중국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른 팀을 알아봤는데, RNG가 제 스타일에 맞는 선수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적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2016년 스프링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고, LPL 우승도 차지할 수 있었죠. 그래서 2016시즌에는 제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많이 할 수 있었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죠.
김혁규: 저는 롤드컵이 끝나고 저에게 실망했어요. 그래서 뭔가 변화를 주고 싶었는데, 계약도 있고 저를 좋아해 주시는 중국 팬들도 많아서 EDG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죠. 2년 동안 중국 팬들에게 정이 많이 들었어요.

2016 LPL 스프링 시즌 결승에서 EDG와 RNG가 만났는데, RNG가 승리하고 MSI에 진출했죠.

김혁규: 2016년 스프링 시즌에 EDG가 완벽한 팀이 아니었어요. 연습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많아 나와 RNG가 이길 거로 예상했죠. EDG는 이겨도 깔끔하게 이기지 못하고 힘들게 이겼는데 RNG는 쉽게 쉽게 이기더라고요. 그래서 RNG가 승리한 거 같아요.
조세형: RNG도 마찬가지였어요. 쉽게 이긴 경기도 있지만, 어렵게 이긴 경기도 있고 쉽게 내준 경기도 있죠. EDG 상대로 결승에서 이길 수 없을 거 같았고, 사전 인터뷰도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았어요. 

중국에서 두 해동안 상대로 만났는데, 중국에서 서로는 어떤 선수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조세형: 혁규가 잘하는 선수지만,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죠. EDG에서 혁규의 역할이 정말 컸어요.
김혁규: LPL에서 제 플레이에 압박을 주는 선수는 거의 없었죠. 하지만 세형이 형과 경기하면 경기 초반부터 압박이 심했어요. 같은 팀이 되어 다행이죠(웃음).

2016년에는 두 선수 모두 롤드컵에 진출했는데, 모두 8강까지 올라갔죠.

김혁규: 그해 서머 시즌부터 서포터인 '메이코' 티안 예 선수와 호흡이 잘 맞기 시작했어요. 전체적인 팀의 호흡도 잘 맞아 게임하기 편했는데, 롤드컵 중반 탑 라이너가 바뀌는 등 악재도 있었고 경기도 쉽지 않았죠.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조세형: 저는 서머부터 '우지' 지안 지하오와 바텀 듀오로 뛰었는데, 처음에는 호흡이 잘 안 맞았어요. 하지만 계속하다 보니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깨우쳤죠. 한국팀을 만나면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할만했죠. 하지만 역시 실력차가 많이 났어요.
 


LPL 우승과 MSI 상위권 입상, 그리고 롤드컵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김혁규와 조세형은 이를 모두 손에 넣고도 결국 한국 복귀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팀은 kt 롤스터였다. 이들은 과연 무엇에 목이 말라 중국에서 좋은 대우를 마다하고 한국을 선택한 것일까. 그리고 왜 같은 팀에서 활동하기를 원했을지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2016년 시즌을 마치고 두 선수 모두 한국행을 선택했죠.


김혁규: 롤드컵이 컸어요. 세형이 형은 우승을 해봤지만 저는 4강이 최고 기록이니까요. 그리고 롤드컵에 진출했다가 제가 탈락해도 경기는 계속 진행됐고, 그걸 지켜보는 게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게 변화를 주고 싶었고, 의사소통이 더 원활한 한국행을 선택했죠.
조세형: 선수가 아니더라도 한국에 돌아올 계획이었어요. 뭘 하든 그냥 한국에 오는 게 목표였죠. 팀을 구하면 좋고, 아니면 방송을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 그냥 놀아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혁규와 같이 할 수 있는 팀을 구하면 거기 들어가고, 아니면 저는 그냥 쉴 생각이었어요.

두 선수가 꼭 같은 팀에 들어가고 싶었던 이유가 있나요?

김혁규: 삼성 화이트 시절부터 바텀 라인 이해도가 높은 선수와 같이 라인에 서고 싶었어요. 당시 서포터였던 (이)관형이 형은 정글러에서 서포터로 전향한지라 저에게 게임에 관해 강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중국에서도 제가 메이코에게 알려준 건 많았는데, 제가 배운 건 얼마 없어서 한국에 와서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컸어요. 세형이 형과 하면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거 같아서 같은 팀에서 활동하길 원했죠.
조세형: 혁규가 욕심도 있고 피지컬도 좋아요. 그래서 같이하고 싶었고, 그게 아니라면 그냥 쉬려는 생각이었어요.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니만큼 많은 팀에서 관심을 가졌을 거 같은데, kt 롤스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김혁규: 일단 세형이 형과 같이할 수 있었고, 정글러인 (고)동빈이 형과 같이 경기해보고 싶었거든요. 이런 팀이 될 줄은 모르고 일단 입단했는데, 어쩌다 보니 좋은 선수들이 많아 보인 팀이 됐어요.
조세형: 계약 종료를 알리고 팀을 구하기 위해 어필을 많이 했는데, kt 롤스터에서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죠. 저희 영입 이후에도 계속 노력하셔서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탑 라이너인 송경호는 두 선수가 한국을 떠난 이후부터 성장한 선수인데, 같은 팀이 되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김혁규: (송)경호형도 바닥부터 올라온 선수라 힘들 때 기분을 알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기 싫어서 정말 열심히 한다고 생각해요. 실력도 좋아서 믿을 수 있는 탑 라이너라고 생각해요.
조세형: 중국 가기 전에는 "스멥? 누구지?"하는 생각이었는데, 2015년 팀을 옮긴 이후부터 자기 플레이를 하면서 급성장해서는 지금은 최정상급의 선수가 됐죠. 지난 시즌 플레이를 보고 같이 연습해보니 인정받을 만한 선수라고 생각했어요.

정글러인 고동빈 선수는 유일하게 이번 시즌 kt 롤스터에 남은 선수인데, 만나보니 어떻던가요.

김혁규: 지난 시즌 kt 롤스터를 이끌어 간 주역이라고 생각해요. 정글이 잘해서 게임을 리드 할 수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저하고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데 편하게 대해주는 좋은 형이죠.
조세형: 같이 플레이해본 적은 없지만, 경기를 보면 kt는 역시 스코어 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뛰어난 플레이를 많이 했죠. 누구라도 같이 경기하고 싶은 정글러에요. 팀에 들어와서 얼마간 같이 지내봤는데, 역시 이 형도 정상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상이 아니어야 잘할 수 있는 게임이 리그 오브 레전드니, 이 이야기는 칭찬입니다(웃음).

허원석 역시 같이 생활해본 경험이 있는데, 다시 만나게 된 기분이 궁금합니다.

데프트: 이제 그만 보고 싶어요(웃음). 농담이고, 열심히 자기 할 일 잘하는 선수에요. 다만 삼성 화이트 이후 시절에는 채찍질해주는 사람이 없기도 했고, 허리도 안 좋아서 고생했는데 이제 세형이 형에게 채찍질 당하며 열심히 하지 않을까요.
마타: 해야 할 일은 확실히 하는 미드 라이너가 폰이죠. 다 같이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연습하면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해요.
 


이번 시즌 kt 롤스터는 이들을 영입하며 전략 강화에 성공했지만, 이통사 라이벌인 SK텔레콤 T1을 비롯해 롱주 게이밍과 아프리카 프릭스 등 다른 팀도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과연 김혁규와 조세형은 올 시즌 다른 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국 팬들과 kt 롤스터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도 들어봤다.

이번 시즌 kt 롤스터를 제외한 다른 팀도 대폭 전력을 강화했는데, 어떤 팀이 가장 위협적이라 생각하시나요.


조세형: 다들 강해졌는데, 그래도 역시 SK텔레콤 T1이죠. '벵기' 배성웅과 '듀크' 이호성이 나갔지만, 여전히 김정균 코치님이 계셔서 팀 전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생각해요.
김혁규: 저도 SK텔레콤 T1이 강할 거로 생각합니다. 나간 선수가 있어도 롤드컵에서 우승한 선수가 넷이나 있고, '피넛' 한왕호나 '후니' 허승훈 처럼 잘한다는 선수를 영입했죠. 그리고 김정균 코치님이 남아있는 게 제일 크지 않을까요.

한국에 복귀하며 두 선수가 생각하기에 자신의 라인에서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김혁규: 운영이나 한타는 팀이라는 요소가 있으니 빼고 생각한다면, 최근에는 삼성 갤럭시 '룰러' 박재혁이 피지컬에서 제일 뛰어난 거 같아요.
조세형: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도 실수가 많아서 1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못 이길 상대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른 서포터에 밀리면 제가 많이 부족한 거 겠죠.

2년 동안 중국에서 활동하며 많은 중국 팬들이 응원했는데, 중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김혁규: 중국을 떠나기 전 시상식에서 많은 팬이 제가 팀을 나가는 걸 알고도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프로 생활 내내 계속 기억날 거 같아요. 한국에 와서도 SNS를 통해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조세형: VG, 그리고 RNG에서 경기를 지켜봐 주시고 직접 응원해주신 팬들이 많았어요. 이제 그러시기 힘들겠지만, 경기를 지켜봐 주시는 거 만으로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kt 롤스터 팬들에게 인사 부탁합니다.

김혁규: 롤챔스, 그리고 롤드컵에서 우승하러 kt 롤스터에 왔으니 원래 있던 kt 롤스터 선수라고 생각하고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조세형: 저는 우승을 하기 위해 kt 롤스터에 온 게 아니라, kt 롤스터에 왔기에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응원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저 말고도 다섯 명 모두에게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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