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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GSL 해설의 스타2 대격변 토너먼트 후기

박상진2016-11-27 06:02



올해 시즌이 끝난 후 스타크래프트2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대격변'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밸런스에 큰 변화를 줄 패치가 준비된 것. 암흑 기사에게 점멸이 생기고, 히드라리스크의 사거리가 늘어나는 등 블리자드는 게임의 판도를 크게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허의 유산 출시 이후 한 시즌이 지났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2의 래더 게임은 아마추어가 접근하기는 힘들고, 프로가 하더라도 정신이 없는 게임이라는 평을 들었다. 게임이 너무 견제 위주로 흘러갔고, 이를 위해 동시에 여러 가지 명령을 내릴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필요했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프로게이머들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였다.

대격변 패치가 발표되고 테스트 맵이 게시됐지만, 이 정도로는 게임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었다. 실제로 선수들이 대회를 통해 경기를 플레이하고, 경기를 통해 패치 방향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진행된 대회가 아프리카 TV를 통해 진행된 '대격변 토너먼트'다.
 


나와 박상현 캐스터, 황영재 해설이 대격변 토너먼트를 준비하며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선수 섭외였다. 휴식기의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해줄지, 그리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전력 노출을 감수하면서까지 경기에 나설지가 걱정됐다.

다행히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길 바랬고, 16강으로 시작한 대격변 토너먼트는 8강을 거쳐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프라인으로 진행된 4강과 결승까지 무사히 치르며 성공적으로 끝났다.

대회 외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피드백을 비롯한 내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 대격변 패치에 대한 데이터를 해설진과 시청자뿐만 아니라 대회를 지원한 블리자드도 만족할 만큼 받을 수 있던 것.

대격변 패치 내용을 보고 가장 걱정이 됐던 부분은 테란과 저그의 핵심 유닛이 변경되며 플레이의 틀이 바뀐 것이다. 그간 강세를 보인 프로토스는 여러 부분에서 너프됐고, 테란은 공허의 유산에서 활약했던 탱료선이 삭제됐다. 반면 저그는 맹독충과 히드라리스크가 상향되며 밸런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쉽게 알 수 없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토스는 간접 너프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다. 예전처럼 배짱있게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눈치를 보며 빌드를 선택해야 했지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테란은 그동안 손이 많이 가는 종족이었다. 일부 선수들은 손목이 아프다고 호소할 정도였다. 하지만 대격변 패치로 사이클론이 주력 유닛으로 바뀌며 선수들의 부담감이 적어졌다. 그동안 쌓았던 플레이의 틀은 깨졌지만, 예전보다 부담이 덜하면서도 비슷한 위력을 가진 전략을 만들 수 있었다.

맹독충과 히드라리스크 상향으로 힘을 얻은 저그는 모든 부분에서 좋아졌다. 대회에서 저그가 상대 종족들의 심리전에 밀려 우승하지 못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내년에는 더 많은 저그의 활약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대격변 패치는 게임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데도 성공했다. 게임의 무게추가 견제에서 대규모 교전으로 옮겨지며 더는 과도한 피지컬이 요구되지 않게 됐다. 아마추어들도 래더 게임을 조금이나마 덜 부담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대회에서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선수들이 대격변 패치에 익숙해지지 않아 중후반 경기보다는 초반에 승부가 난 경우가 많았다. 다양한 경기 유형으로 밸런스에 대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지만, 이는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며 차후에 해결될 문제다. 게임 출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준 블리자드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패치가 적용되는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글=박진영 GSL 해설
정리=박상진 기자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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